[먹거리]'적덕식당’(대전시 동구 가양동)

족발하면 두 손으로 뜯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 맛있다는 사실이다. 쫀득쫀득한 맛.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것의 참 맛을 모른다. 체면도 불사하고 두 손에 고추장 양념을 묻혀가며 먹어도 전혀 창피하지 않는 것이 족발이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맛이 있다.

매콤새콤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바로 ‘족발양념구이’이다. 늘 새우젓에 찍어먹던 일반 족발에 2% 부족함을 느껴왔던 족발 마니아들에게 족발양념구이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메콤새콤한 족발양념구이
대전시 동구 가양동 (구) 가양1동 사무소 앞에서 1971년부터 35년간 족발양념구이와 두부오징어두루치기로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음식점이 있으니 바로 ‘적덕식당’(대표 전재은  여.41)이다. 성남동 4거리에서 기아자동차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 큰 도로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오래된 건물이라 보기에도 허름하다.하지만 뿜어나오는 음식 맛은 모두를 만족시킨다.

추억의 식당. 추억의 맛

이집주력품목은 토종족발 양념구이와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이집 족발양념구이는 청결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토종돼지의 미니족을 3시간이상 푹 삶아 돼지 특유의 맛을 완전히 없앴다. 거기다 다시 한번 석쇠에 기름을 뺀 다음 양념장에 버무려 나오는데 그 맛이 메콤달콤하고 담백해서 뒷맛이 개운하다. 게다가 족발의 느끼한 맛을 감춰주고 구운 바베큐 맛과 족발의 쫄깃함이 함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양념족발구이 맛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이집만의 특제 소스. 고추장에 마늘즙,생강즙 등 6가지 천연재료의 갖가지 양념을 더해 만든 소스는 수십 년간 이어진 이집의 인기 비결이 되고 있다.

매콤하면서 담백한 두부오징어두루치기

그렇게 구워낸 족발양념구이는 쫀득쫀득한 껍질과 말랑말랑한 속살이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별미이다. 원래 족발을 먹지 않았다는 손님도 이 맛에 반해 단골이 된 경우도 부지기수란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족발양념구이다.

양념을 한 족발을 이집만의 비법인 마늘초장을 찍어 먹게되면 한층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세콤한 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입맛을 돋아준다. 여기에 소주 한잔 들이키면 그 맛을 한참동안은 잊지 못할 것 같다.족발양념구이의 장점은 뜨거울 때 보다 식혀 먹을수록 쫄깃한 맛이 더해 소주잔을 기울이며 오랜시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데 있다.돼지 족발이면서도 기름기가 적어 여성들이 건강 다이어트 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적덕식당 내부 전경.2층에 연회석도 완비
두부오징어 두루치기는 국내산 오징어에다 산내에서 직접 제조한 산내 손 두부를 넣고 만든다. 오징어, 두부에 고춧가루를 위시한 갖은 양념을 듬뿍 넣고 지진 것이 매콤하면서도 담백하다. 특히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미나리, 대파, 당근 등과 함께 무쳐 만들어낸 두부두루치기와 오징어두루치기는 이제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지만 국수사리나 공기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끼니를 대신할 수도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자못 높다.
별미인 부추김치 새콤한 무김치 국수 사리
모든 음식에서 중요한 건 육수다. 이집 두루치기도 멸치와 6가지 재료를 넣고 24시간 끓여 만든 육수를 넣기 때문에 남다른 맛을 낸다. 매콤해서 머리에 땀방울이 맺히지만 그래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음식이다. 두부와 오징어를 건져먹은 다음 그 국물에다 국수사리를 비벼먹는 맛은 천하일품이다.

여기에 부추김치는 이집만이 자랑할 수 있는 별미다. 부추가 몸에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새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게 김치로서 색다른 맛을 내준다. 그래서 그 옛날 어려운 시절에 먹던 그 맛을 연상케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도 모른다.
또 하나 별미는 무김치. 이것 역시 이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김치다. 무로 담근 김치 맛이 새콤하면서 달콤도 하지만 적당히 익은 무 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달에 두 번씩 3접씩 담는다 하니 김치 담그는 일도 보통 큰일이 아닌 것 같다.

여기에 동구 추동에서 직접 제조한 뻑뻑주(?)가 애주가의 입맛을 당기게 한다.1.5리터 1병에 4,000원을 받지만 별로 남는 게 없을 거 같다. 상당히 진한 맛이 막걸리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온 전재은 대표

환상의 맛...달콤하고 매운 상상치 못한 맛

전재은 대표는 옥천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대전에서 성장했다.
탈렌트 김나운을 연상케하는 미모에 충청도 인심까지 곁들여 친절하고 후덕하다.15년 전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이 깨지기도 전에 시어머니가 몸이 불편해지자 어린 신부가 대를 잇기 위해 식당업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20년을 운영한 시어머니 김종순씨 밑에서 엄격하게 음식비법을 전수받은 전 대표는 그 뒤를 이어 15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족발집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이 집은 2대째 가업을 이어온 말 그대로 뼈대 있는 집안이다. 지금은 아들내외가 음식점을 책임지고 있지만 35년 전 개점 당시에는 시어머니 김종순씨가 족발에 일일이 고추장 양념을 묻혀 판매하는 일을 도맡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당시 양념족발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은 손님들이 역사와 전통을 알아준다.거기다 동구청에서 지정한 신토불이 토속음식점이어서 오래전부터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쾌나 많다.

송촌동에서 단골로 온다는 박문성씨(50.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송촌스포렉스 부사장)는“토종 맛을 먹기 위해 자주 찾습니다 맛도 있지만 4명이 와서 족발과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소주까지 먹어도 2만원 안팎이면 실컷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머니사정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서민적인 음식이고 맛도 너무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단골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구.가양1동 사무소 앞에 있는 적덕식당
“35년이 지나다보니 미비한 게 많은데도 예전에 먹어본 사람들이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줄 때 고마움을 느낍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게 배불리 먹고 가면 그게 보람 아니겠습니까. 저희 음식에는 전통 있는 깊은 맛과 아울러 오랜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개구쟁이 시절 아빠 손잡고 오다가 지금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다시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소박한 보람과 추억을 말하는 전대표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주변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다.

맛집 겸 추억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적덕식당.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메말랐던 우리들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요즘. 매운 맛에 젊은 여성취향의 단맛을 살짝 가미해 먹을수록 입맛을 당기게 하는 족발 양념구이와 함께 얼큰하고 매콤한 두부오징어두루치기의 맛을 느껴보자. 그래서 추억의 맛과 함께 추억의 식당으로 가보자.

예약전화:042-633-4293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명절때만 쉰다)
주차장: 별도 주차장 시설 완비.하지만 주변에 적당한 주차공간이 많다.
단체환영: 2층에 20-30명 연회석 완비

주소:대전광역시 동구 가양1동 343-10
포장: 가능
차림표
토종족발 양념구이 대.10,000원. 중 8,000원. 소6,000원 ,두부오징어두루치기+사리=4,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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