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오씨 손칼국수(조개탕) (대전 동구 삼성동)

매콤하고 시원하고 개운해서 술이 확 깨는 조개탕

동장군의 위세가 갈수록 더해가는 요즘.오늘은 뭘 먹을까.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민이다.특히 요즘처럼 연말 술자리가 잦을 때에는 여간 밥알이 껄끄럽지 않다.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이럴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메뉴가 칼국수다.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후루룩 넘기는 부드러운 면발이 뱃속까지 편안하게 해줄 뿐더러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을 들이키자면 간밤에 쌓인 숙취가 술술 풀려 나가는 듯하다. 그러나 조개탕이 함께하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조개탕과 칼국수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집이 있다.
대전 동구 삼성동 옛날 신탄진가는 도로 입구 한밭자이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오씨칼국수’(대표 임경희 55).
시원하고 담백한 동죽 손칼국수



이집은 식사 때마다 그야말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조개탕과 칼국수.8년째 조개탕과 칼국수를 전문으로 끓여 왔다는 임경희대표의 손맛이 주변 직장인들은 물론 대전지역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평범한 칼국수에 무슨 맛 차별이 있을까마는 우선 칼국수를 직접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 썰어내는 손칼국수에 동죽조개를 한가득 담아 끓여내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다.항아리에 푸짐하게 담아 나오는 칼국수에 고명으로 호박,숙갓,대파 등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 걸쭉한 국물을 만드는데 거기서 깊은 맛이 느껴진다.

이집 맛의 비법은 육수. 여느 집과 달리 멸치와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24시간 우려낸 육수가 이집만의 노하우다.국수역시 2종류의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을 하는데 그 배합에 비법이 있다고 한다.쫄깃한 맛이 일품인 칼국수는 손님이 많다보니 반죽을 밀어서 직접 써는 전담요원이 별도로 있다.하지만 하루종일 국수를 썰어도 바쁘기만 하다. 칼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김치겉절이도 매콤하고 칼칼한 게 맛깔스럽다.보기에도 식욕을 돋운다.


이집 대표음식중 하나인 조개탕은 환상의 맛이다. 조개탕은 육수에 동죽조개와 대합,가리비,생합,새우,낙지와 미나리, 팽이버섯,느타리버섯,대파,콩나물,무 등 야채를 넣고 끊이면 그 맛이 매콤하고 시원한게 일품이다.보기에도 푸짐해서 먹음직스러운게 입안에 침을 고이게 만든다.

조개탕을 다 먹고 나면 그 국물에 칼국수사리를 넣고 끓이면 조개탕 국물과 함께 어우러진 칼국수의 맛은 칼칼하고 시원해서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안 찾고는 못 배긴다고 한다. 여기에 소주한잔 쫙 들이키면 세상사 시름을 다 잊을 것 같다.
20,000원이란 가격도 4명 정도가 푸짐한 조개도 즐기고 더불어 칼국수까지 실컷 먹을 수 있으니 가격대비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식사 때만 되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미소를 잃지않고 인자한 임경희 대표

조개에는 숙취해소에 뛰어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타우린,글리코겐,아미노산,핵산류,호박산 등이 대표적인 성분.특히 타운린과 베타인은 알콜성분 분해를 도와 술 마신뒤 간장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글리코겐 성분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어 술 마신 다음 날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래서 술마신 다음날 숙취해소는 물론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맛을 내는데 중요한 동죽조개는 품질이 제일 좋다는 전북 부안 심포산 자연산만 쓴다. 최고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남편 민대기씨(56)가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부안에 내려가서 아줌마들이 갯벌에서 직접 잡은 조개를 수거해서 온다.그것도 보통일이 아닐 것 같다.
“요즘은 추워서 아줌마들이 조개를 잡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개수급이 제일 어렵습니다.”

임 대표가 최고의 재료를 구하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모자라면 가까운 오정동 수산시장에 가서 구입하면 안 되냐고 묻자. “물론 시장에 가면 구할 수는 있지만 자연산만 쓰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킵니다.개업 초에 심포 조개가 부족해서 시장 것을 한번 써봤는데 손님들이 금방 알아봅니다.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부족하면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것으로는 대체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고지식하다고 할 정도다.하지만 고객과의 약속 지키는 일은 투철한 것 같다.이런 남모를 열정이 있고 손님을 위하는 정성이 있기에 오늘의 오씨칼국수가 있는 것 같다.

빈자리가 없는 내부

임 대표는 부여가 고향이다.보기에도 미모가 뛰어나고 인자한 얼굴이 악의가 없어보인다.항상 웃는 얼굴이 찾는 손님들을 편안하게 해준다.결혼 후 전업주부로만 살다 8년전 남편 민대기씨가 충청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강제퇴출 되면서 생계가 막막해 음식업에 뛰어들게 된다.친구가 운영하던 지금의 오씨칼국수를 인수받아 남편과 같이 처음 장사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당시 친구로부터 맛의 비법도 전수 받았지만 손님을 끌진 못했다고 한다.남편과 함께 여러가지 비법을 연구를 한 끝에 알아낸 맛의 비결은 신선하고 양질의 재료를 쓰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해 오늘의 오씨 칼국수가 재탄생된다.그래서 이집은 최고가 아니면 어떤 재료도 쓰질 않는다고 한다.
손으로 직접써는 전담요원이 칼국수를 썰고 있는 모습

특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멸치를 사더라도 일년치를 한꺼번에 사서 냉동창고에 보관해 일관되게 맛을 낸다.이것 역시 개업초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멸치가 떨어져 수산시장에서 사다 쓴 적이 있었는데 손님들이 금방 육수 맛이 변했다고 알아보는 바람에 그 다음부턴 일년 단위로 양질의 재료를 일괄구입해서 보관해 쓰고 있다.

그래서 이집은 일년내내 똑같은 맛을 낸다.최고의 맛은 최고의 재료를 쓰면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 같다. 그 후 2년 전부터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식사시간 뿐만 아니라 식사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찾아드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식사시간 때에는 조금 기다리기도 하지만 30분만 지나면 기다리지 않고 드실 수 있습니다.그러나 토요일과 휴일에는 식사 때가 없이 하루 종일 손님들로 붐빕니다.” 이젠 소문이 많이 나서 이집도 유명세를 타는 것 같다.

“장소가 비좁아 손님들을 기다리게 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식당 옆에 100여평 부지를 구입해 주차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별도 주차장이 생겼으니 지금보다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 같다.경제가 어렵다고 하니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들리고 있는 요즘이지만 직장인의 경우는 매일 한 끼 이상 외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그래서 '어디서 먹을까' 장소 정하기는 늘 부딪히는 고민거리다. 하지만 오늘은 걱정이 없다.'오씨 칼국수'가 있으니까...

연락처:042-627-997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10시
휴일: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포장: 가능
차림표: 손 칼국수 3,500원. 조개탕 20,000원.  
          해물파전6,000원
주소: 대전 동구 삼성동304-36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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