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전원촌(대전 유성구 원촌동)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보신음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인 구장(狗醬).지양탕(地羊湯).개장국 등으로 불리는 보신탕은 몸의 원기를 돕는 탕국이다.그러나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맛집에서 보신탕을 다루는 것도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현실은 미식가들이 즐겨찾는 음식이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그래서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반을 뒤로 하고 맛으로만 평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보신탕은 보통 사람들은 여름 복날에 먹는 걸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계절 보신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대전에는 유독 타 지방보다 보신탕으로 이름난 곳이 많다.
 

대전 유성구 원촌동 원촌교 입구에 있는 전원촌.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원촌교 앞에 자리잡고 있는 보신탕전문집 '전원촌'(대표:이오진 45).
1989년 개업당시에는 고생도 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보신전문집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큰 간판이 입구에 세워져 있어 금방 찾을 수는 있지만 보기에도 조금은 오래된 건물이라 허름해 보인다.아마도 이곳이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라 건물의 증축이나 개축이 안되다보니 건물이 더욱 토속적으로 보인다.그러나 식사시간만 되면 즐비한 자동차하며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입에 달라붙는 진한 사철토속탕
이집의 메뉴는 사철토속탕(보신탕)과 수육.전골 그리고 삼계탕이 전부다.이집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첫째, 개의 내장을 전혀 안쓴다.그래서 이집에서 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내장을 볼 수가 없다.둘째는 국산토종 암개만 쓴다.그래서 육질이 연하고 맛이 있다.아마 손님이 몰려드는 이유도 육질이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은게 없다.이집은 모든게 주문과 함께 직접 만들어 나오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지난 한가한 시간에도 식재료 준비에 굉장히 바쁘다.밑반찬 역시 김치것저리와 상추것저리가 그때그때 묻혀서 나오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신선하다.
넷째는 이오진 대표의 푸짐한 인심과 양심적인 장사수단이다.오래동안 한 곳에서 영업을 했기 때문에 단골손님이 많다.그래서 조금 모자라다 싶으면 퍼주는 인심에 고객들은 다시 이곳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거기다 '내가 먹는다'는 신념으로 욕심없이 정성껏 만들기에 양심적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다섯째, 그날 필요한 양 만큼 당일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점심에 판매할 필요한 양은 오전에 만들고, 저녁에 필요한 양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에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할 수밖에 없다.그러다보니 모든 일에는 손도 많이 가고 바쁘다.이처럼 이집만의 특징이 많아 개고기의 비수기라고 할수 있는 요즘에도 식사시간만 되면 기다리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육질이 연하고 입안에서 녹는 수육

이집 주력품목인 사철토속탕은 육수와 육질에 그 비법이 있다.이집 육수는 진하다.탕에 있어 맛의 비밀은 육수에 있다.뼈와 머리를 삶아 육수를 내지만 이집만의 특별비법이 있는 것 같다.또 고기를 삶기전에 개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숙성을 시키는데 그 것 또한 이집만의 특별 노하우다.

육수에 부추와 깻잎,파 들깨가루를 넣고 펄펄 끊여만든 보신탕은 국물이 진하고 입안에 달라붙는 맛으로 한번 먹으면 그 매력에 빠져든다. 식도락가들은 일주일에 두 번이상은 찾고 고3 수험생들은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부모들이 직접 데리고 와서 먹는다고 한다.

“수능시험 전에는 부모님들이 몸이 허약한 수험생들을 데리고 와서 먹이는데 처음 먹어본 수험생이 다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해 포장해서사갈정도입니다.그 정도로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 추세입니다.그리고 병원에 병문안 갈 때 예전에는 음료수나 다른 걸 사가지고 갔지만 요즘은 보신탕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추세입니다.“

이오진 대표가 변화하는 세태를 말하지만 웰빙시대에 맞게 시대의 흐름도 변하는가 보다.
전골
개고기부위 중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는 앞다리와 갈비살.그 부위를 맛보려면 수육을 시키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전골은 뒷다리 부위를 쓴다고 한다.그래서 맛있는 부위를 먹으려면 수육을 먹어야 할 것 같다.부추와 깻잎을 데쳐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 놓고 스팀으로 은근하게 덮혀지면 야채와 같이 들깨가루을 넣어 만든 초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환상이다.

육질이 연하고 냄새가 하나도 나질 않아 처음 먹는 사람도 너무나 맛있게 먹는다. 거기다 소주한잔 딱 들이키면 몸에서 불끈 힘이 솟는 것 같다.특히 밑반찬으로 나오는 상추것저리와 김치것저리도 정갈하고 새콤달콤한게 입맛에 딱 맞는다.거기다 고추.마늘.당근도 고기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한몫한다.

하지만 오늘의 전원촌이 있기까지는 끊임없이 맛의 비법을 연구하는 가족들의 숨은 노력이 배어있다.원래 이대표는 유성 원촌동 토박이다.전원촌은 지난 89년 이 대표와 형 이두진씨(49.회장)가 처음 시작을 했다.문을 열 당시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특화되고 전문성이 있는 음식점으로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그래서 이대표의 어머니와 형,그리고 형수 등과 전국에 맛있다는 집은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발품을 많이 팔았다고 한다.

고진감래라 ...오랜 노력끝에 육수비법을 터특했지만 개업후 2년간은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이후 93년에 있었던 대전엑스포의 특수를 누려보려고도 했지만 생각보다 특수는 없었다고 한다.당시 엑스포장에서 음식업하는 사람들은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단지와 공단이 계속 조성되면서 지금까지 불황을 타지 않고 꾸준히 탄력을 받으면서 한번 온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맛을 보기위해 미식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 이집은 포장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정부3청사에 근무하다 서울로 옮긴 단골손님이 우리 집 맛을 못잊어 서울에서 삼삼오오 KTX타고 내려와서 드시고 포장까지 해갑니다.특히 연구단지의 연구원이 외국연수나 이민을 갔을 때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전원촌에 들려 포장해서 가지고 오라고 할 정도로 외국에 있어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단골손님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지금은 식도락가들과 회복기에 있는 환자분들이 많고 수험생.의대생들도 많이 찾아옵니다.의사분들도 수없이 예약이 들어옵니다”

이 대표가 정말 고마운 인사를 한다.하긴 그런 단골손님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원촌이 있는게 아닐까.

"양심을 속이지 않으면 손님들로 부터 인정받는다"는 이오진 대표
하지만 그런 이 대표도 항상 마음을 졸이는게 있다.자리가 비좁은데 항상 펄펄끊는 뚝배기를 들고 종업원들이 손님테이블에 왔다갔다 한다는 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래서 탕을 담은 뚝배기그릇이 손님상에 안전하게 놓여질 때까지 마음을 놓지못하고 항상 불안하단다.

“뚝배기 국물이 엎질러져 몸에 닿으면 3도 화상을 입습니다.그래서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항상 시킵니다.그리고 뚝배기 그릇이 너무 뜨거워 갈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 또 조심합니다.거기다 손님이 많다보니까 복잡합니다.그러다보니 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서비스가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그점이 손님들에게 항상 죄송스럽습니다.“
종업원들이 이 대표 마음을 몰라주고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가 보다.하긴 정신이 하나도 없을정도로 바쁜데 일일히 손님을 챙기기도 어려울것 같다.그래서 이 대표가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그러다보니 이집은 왠만한건 손님이 알아서 챙긴다.손님들도 당연히 그런 줄 안다.그래서 더욱 친근감을 갖는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 현재 이 곳이 증.개축이 안되는 지역으로 묶여있어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현재 누님이 운영하는 갈마점이 둔산동 향촌아파트 앞에 하나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점포확장도 하고 대전 5개구에 분점도 낼겁니다.그리고 환자분이나 휄체어를 타고 오신분이나 정형외과에서 수술하신 몸이 불편한 환자분들이 직접 찾아오는데 보기에도 안쓰럽습니다.따로 그런 분들을 모싷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그게 안되면 우선 그분들에게 직접 배달서비스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주차 140대의 전원촌 주차장의 일부.

참으로 좋은 생각인 것 같다.그렇게 된다면 몸이 불편한 환자분들이 제일 좋아할 것 같다.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의사가 권유한다는 개고기는 몸의 양기를 도우며, 신경쇠약허약체질, 신경, 근육통, 저혈압,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방의약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다른 육류에 비해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낮아 연로하신 노인층과 30, 40대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최근에는 깔끔하게 포장판매도 이루어져 각 가정에서 냄새 없이 먹을 수 있어 주부층을 비롯한 여성층에게도 각광받고 있다.웰빙시대에 보신탕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젠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연락처:042-861-1961.861-8600. 080-088-8600
영업시간:오전 11시30분~오후10시
휴일:연중무휴(명절만 쉰다)
포장:가능
차림표:토속탕:10,000원 토속수육 대:50,000원.중30,000원, 토속전골 대:50,000원.
                  중 30,000원.삼계탕 8,000원
주차:별도 주차장 시설완비 동시주차 140 대 가능
영업장 주소:대전시 유성구 원촌동64-1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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