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쓴 우리동네 맛집] 송림식당(대전 동구 원동)


대전혼수타운과 중앙시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대전시 동구 원동 48-4번지에 위치한 송림식당(주인 최승이, 43세, 사진)이 지난 10월로 만 15년이 됐다.

이곳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단골손님이거나 식당 인근에서 영업을 하는 가게 주인들이다.

식당 간판이나 건물 모습으로는 맛깔스런 음식점을 선별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을 그런 식당이다.

청국장 맛이 이런 허름한 간판이나 건물들 사이와 어떤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을까마는 어딘지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시장상가 틈바구니에서 쌓은 남다른 노하우와 15여 년 간의 내공만이 단골손님을 확보한 그 비결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식당을 찾는 순간 주인아주머니의 첫 인상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넉넉한 인심은 토박한 청국장 맛 그 이상이다. 손이 크기로 입소문이 난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손님들이 밥이 부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 얼른 알아차리고 공기 밥 한 그릇을 덤으로 갖다 준다.

이렇게 후한 인심에다 맛깔스런 청국장 때문에 점심시간이 되면 시장상가 주인들과 단골손님들로 식당 안은 꽉 채우게 돼 온통 북새통을 이룬다.

전라도 익산군 왕곡면이 고향인 최승이 주인아주머니는 “토종 청국장 맛을 내기 위해 시골 친정어머니(62세)로부터 조리법을 직접 전수 받았다”고 하면서 “이런 특별한 비법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은 1년이면 6가마니의 콩을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라도에서 친정어머니가 청국장을 띄우면 온 동네가 맛 좀 보자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자랑을 하면서 “인근 시골동네에서는 어머니의 장맛을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17년 전 남편과 함께 ‘이런 맛을 갖고 식당을 운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무작정 대전으로 올라와 처음 자리한 곳이 대전역 맞은 편 전자골목이었다. 여기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자리에 청국장을 주 메뉴로 하는 ‘송림식당’을 열었고, 중앙시장의 소문난 청국장 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청국장(3500원) 하나만 시켜도 10가지의 푸짐한 밑반찬이 나온다. 청국장외에 다른 메뉴도 있는데 아주 저렴한 편이다. 된장찌개(3000원), 동태찌개(3500원), 오징어찌개(3500원), 생 삼겹살(4000원)은 부담이 없을 정도다.

청국장찌개 맛을 내는 이 집만의 비법이 있었다. 청국장 한 덩어리에다 느타리버섯, 청양고추, 호박, 바지락, 두부, 육수를 넣어 만든 독특한 맛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육수를 만들기 위해 전 날 저녁 바지락, 양파, 대파, 무우 등을 한 자루 만들어 하루 종일 끓인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육수라야만 청국장찌개의 맛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국장이 인체에 좋은 이유는 이미 잘 알려졌다. 청국장이 발효될 때 만들어지는 아미노산 조각들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혈압을 떨어뜨림은 물론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B2는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간의 기능을 좋게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각종 피부병에 효과적이다. 또 청국장에 있는 레시틴이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 콜린이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을 늘려주므로 학습 능력을 올려준다고 한다.

최승이 주인아주머니는 “중앙시장 골목 경기가 좋은 시절에는 1년에 콩 10가마니를 소비할 정도였다”고 하면서 “당시는 모든 물가가 저렴해 청국장 1인분에 1200원을 받아도 이익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림식당 연락처 042-257-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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