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갯벌 수산물 전문- 법원 앞〈내포문화〉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농약검출‥
최근 우리의 식탁이 위협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뭐 입맛 다실만한 생생한 것 좀 없나’ 찾기 마련인 이 때, 텁텁해진 입맛을 상큼하게 돋궈 주는 집이 있다.

복잡다단한 둔산 한복판 법원 앞에 문을 연 <내포문화>(대표 임규아)는 인근에서 보기 드물게 서해안 갯벌 수산물만을 취급하는 전문 갯벌 요리집이다.
◈싱싱한 천북 굴과 야채가 곁들여진 굴밥(앞).

내포(內浦)라고 불리운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 당일 잡은 싱싱한 갯벌 속 해물들을 맛볼 수 있는 것이 <내포문화>의 가장 큰 특징. 간판을 내 건지 한 달도 안 돼 벌써부터 ‘좀 먹을 줄 안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쉴 새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펄떡펄떡 뛰는 ‘새조개’. 새부리를 닮은 통통한 속살 때문에 이름 지어진 새조개는 바지락의 일종으로 황토흙과 갯벌이 섞여 있는 곳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량 수출되던 것으로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조개다.여러 곳에서 채취하고 있지만 주산지는 바로 충남 남당리의 천수만 일대다.

어른 손바닥 길이만한 새조개를 먹음직스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는 단연 회와 샤브샤브.
갖은 야채를 넣고 우려낸 국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조개살 고유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조갯살이 유난히 통통하게 오르는 요즘 1∼2월은 새조개의 참 맛을 볼 수 있는 제철. 더구나 여성은 피부미용에, 남성이라면 스태미너 음식으로 이만한 메뉴가 없다는 귀띔이다.

'쫄깃쫄깃' 통통히 살 오른 제철맞은 새조개 맛

무, 대파, 버섯, 고추, 마늘을 통째 썰어 넣은 육수가 팔팔 끓으면 새조개를 넣고 열을 센 뒤 얼른 꺼내 초장에 살짝 찍어 한 입 가득 씹으면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대개 익으면 질겨지는 여느 조갯살과는 달리 살캉거리면서도 담백하게 입안 가득 바다 내음을 전해준다.

새조개를 다 먹은 뒤에는 육수에 라면과 수제비를 넣고 끓이는데,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 면발을 넣어 약간 졸여진 듯이 먹는 것이 바로 ‘천수만식‘이라고.
◈팔팔끓는 국물에 새조개를 살짝 담갔다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새조개와 함께 제철을 맞은 것은 단연 굴과 쭈꾸미. 절로 “시원∼하다“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굴회탕과 바삭한 굴전, 갖은 야채와 싱싱한 굴을 얹어 지은 밥을 달래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굴밥은 자다가도 생각날 정도로 맛있다.

여기에 한산 소곡주(20,000원) 한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곁들여 나오는 생꼴뚜기와 매콤하게 무친 게젓, 구수한 오징어국, 새콤한 파래무침 등 바다향기 가득한 한 상 받고 나면 입맛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충남 서해안 일대, 제철 해물이 '싱싱'

<내포문화>에서는 제철 해물만을 쓰기 때문에 11월부터 2,3월까지는 새조개와 굴, 쭈꾸미, 3월에서 6월까지는 꽃게와 갑오징어, 바지락을, 9월부터 11월까지는 남당리 대하를 맛볼 수 있다.

맛의 기본은 무엇보다 싱싱한 재료. 그래서 <내포문화>에서는 ‘채취자 실명제’를 원칙으로 한다. 굴과 김, 새조개, 새우젓 등을 보내주는 현지 상인들의 이름과 나이, 사진, 가게주소 등을 기재한 커다란 판넬은 식당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채취자 실명제를 통해 현지에서 조개와 굴, 김을 보내오는 현지 상인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굴의 경우 충남보령 천북면 유명 굴집에서, 김은 홍성 광천, 천수만 새조개의 경우 충남 홍성군 서부 남당리의 새조개 전문집, 또 광천새우젓은 충남홍성 광천의 토굴새우젓 가게에서 가져온다.

그렇다보니 새조개의 가격 역시 기존 18만원 정도하는 타지의 것보다 다소 비싼 29만원에 거래되지만 질적인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광천김, 천북굴 등 내포지역 특산물은 따로 예약을 받아 직접 판매도 한다.

싱싱한 먹거리와 함께 <내포문화>가 더욱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갯벌 살리기’. 그래서 보다 풍부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한다‘는 의미에서 상호에도 ’문화‘를 넣었다.

임규아 대표는 “무분별한 개발로 갯벌이 죽어가는 것이 안타까웠고, 내포지역의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들을 더 많은 분들에게 맛 보이고 싶었다. 대전인구 10명 중 서너명은 내포사람"이라며 "수익금의 일부는 갯벌체험살리기운동, 환경단체지원사업 등 갯벌살리기에 쓸 예정”이라고 전한다.

문의/ 042)489-7007

[차림표]
새조개 샤브샤브(1kg) 3,5000원/ 쭈꾸미 샤브샤브(1kg) 20,000원
굴회탕 1,5000원/굴전 10,000원/굴밥 7,000원/굴떡국 5,000원

* 내포(內浦)란?


내포(內浦)는 충남 서해안, 그 중에서도 가야산 주변을 일컫는 지명이다.
'고려사’ 및 ‘조선왕조실록’, 이중환의 ‘택리지’ 등 옛 문헌에서도 등장하는 ‘내포’는 현재의 당진, 서산, 태안, 안면도, 홍성, 청양, 보령, 선천, 청양 등을 가리킨다.
조선시대에는 홍주목(지금의 홍성)이 관할하는 전체를 내포라 칭하기도 했다.
이 일대는 삽교천, 아산만, 천수만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귀중한 갯벌이 널리 퍼져 있으며 이곳에서 채취,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봄철 꽃게에서부터 시작해 겨울철 새조개에 이르기까지 굴, 대하, 바지락, 전복, 쭈꾸미 등은 그 질과 맛이 우수해 미식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곳에서 잠수부들에 의해 직접 채취되는 새조개는 그 크기와 맛이 전남과 경남지역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실’하다.
또 대하와 꽃게, 그리고 상온 12~14℃의 토굴에서 익히는 광천 새우젓은 어느 지역의 것과도 비할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

[이렇게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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