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대흥동

찬바람이 부는 가을, 가슴을 적시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게다가 별미에 값까지 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도래지'(대표 황현희)에서는 이러한 '금상첨화'를 만날 수 있다.

'도래지'의 대표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삼색수제비'. 수제비를 본격적으로 선보인지 불과 5개월 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이 퍼져 이미 그 인기가 동네를 넘어설 정도다. 가정집을 개조한 실내는 아늑하고 푸근한 분위기로 손님을 맞는다.

보리밥 먹고나면 낙지육수에 알록달록 수제비 '쫄깃'

삼색수제비를 주문하면 우선 보리밥이 먼저 나온다. 푸릇푸릇한 야채와 보리밥을 고추장에 쓱쓱 비벼 비워갈 때 쯤이면 드디어 흰색, 초록색, 노란색이 알록달록한 수제비가 오른다.

삼색 수제비의 비밀은 바로 천연 야채 분말로 만든 밀가루 반죽에 있다. 인공색소 대신 천연 야채를 갈아넣고 오래 치대어 뚝뚝 떼어 넣은 수제비는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하는 데다 영양까지 생각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초록색 수제비는 혈액순환, 당뇨, 고혈압, 중풍,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는 뽕잎을 말려 빻아 넣은 것으로, 반죽에 쓰이는 뽕잎은 전남 무안에서 바다바람을 맞고 자란 연한 것만을 쓴다. 뽕잎을 직접 수확하는 주인 내외는 한 달에 한 두번씩 무안에 직접 내려가 뽕잎을 말려 분말로 만든다. 연한 개나리 빛이 감도는 노란 수제비는 당근을 갈아 낸 것으로 상큼한 당근향이 향긋하게 배어나온다.

또한 수제비에 곁들어 나오는 겉절이는 이제 막 무쳐 아삭아삭하고 깔끔한 맛으로 수제비의 맛을 한층 돋군다.

하지만 수제비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국물 맛. 수제비와 함께 나오는 낙지를 해산물과 함께 끓여낸 구수한 육수는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좋다. 쫄깃한 수제비는 먹기 좋은 크기에 적당히 도톰해 씹는 즐거움도 준다.

낙지가 꽤 비쌀 텐데 그릇당 한마리씩 넣어도 이윤이 남느냐는 질문에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가게라 건물세가 안 나가니 그만큼 싸고 풍성한 맛을 드려도 괜찮아요. 그 대신 많이 팔면 되죠"라며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 주인내외는 '박리다매'란 경영철학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소박한 사람들이었다.

'도래지'에서는 삼색 수제비 이외에도 골뱅이무침과 해물파전, 낙지볶음 등이 준비돼 있어 소주 한잔 얼큰하게 걸치기에도 무난하다.

[메뉴판]
삼색수제비 4,000원/ 낙지전골 중 20.000원 / 낙지볶음 중12.000원 / 골뱅이무침 12,000원/ 해물파전 6.000원/ 도래지 특선 한식 5.000원

[영업시간. 연락처 ]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 042-223-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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