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둔산동 '둔산고을'...'오징어 삼겹살'의 진미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주머니 걱정 하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이라며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문제다.

그러나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온다. 서민들에게 오랫동안 친근한 먹거리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삼겹살과 오징어가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과 오징어는 소주와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서민들의 술안주로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서민들의 안주로 1, 2위를 다투는 오징어와 삼겹살이 만난다면 과연 어떤 맛이 나올까. 그 맛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둔산동 목련아파트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 '둔산고을'을 찾으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둔산동 일대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하지만, 이런 주변의 여건과는 관계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바로 '둔산고을'이다.

'둔산고을'은 언뜻 보기에도 여느 삼겹살 집과는 다르다.

"여기 삼겹살 집 맞아. 어째 삼겹살 집에서 고기 냄새가 전혀 안 나네"

처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라면 깔끔한 실내 분위기에 이런 의문을 던지곤 한다. 고기집이라 하면 으레 뿌연 연기에 고기냄새가 옷에 배는 탓에 여자손님들이 꺼리기도 하는데 '둔산고을'이라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실내 분위기도 좋고 고기 냄새 안 나는 것도 좋지만 음식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음식의 맛이다. 이제 문을 연지 한 달이 조금 지난 '둔산고을'이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고 벌써 식도락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바로 '오징어 삽겹살'이 있기 때문.

자리를 잡고 앉자 마자 돌판에 올라온 '오징어 삽겹살'은 터질듯 한 오징어 배 속에 무엇을 채웠는지 보기만 해도 절로 군침이 돌 정도로 푸짐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열을 받은 오징어가 오므라들면서 뱃속에 들어 있는 양념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공해 야채 곁들여 별미

신토불이 무공해로 재배된 싱싱한 야채들...바로 이런 것이 '오징어 삼겹살'의 맛의 비밀이다.
정체를 드러낸 무공해 야채들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기 시작하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오징어 삼겹살이 완성되어 간다.

얼큰하게 양념이 밴 오징어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면 하루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양념의 매콤한 맛과 오징어와 삼겹살의 담백함이 그야말로 찰떡 궁합으로 지상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무공해 상추에 콩나물과 '오징어 삼겹살' 한 점 올려 입안에 넣고 씹으면 혀의 매운맛이 입안 가득히 번져 나가면서 콩나물의 시원한 끝 맛까지 느낄 수 있는,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또 하나 '오징어 삼겹살'의 서비스.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는 밥맛 또한 별미중의 별미. 한번 찾은 손님이 또 찾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둔산고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손님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주인의 손끝 맛.
갖은 양념으로 재워 놓은 '오징어 삼겹살'을 돌판에 구우면 오징어와 삼겹살이 은근히 익어 부드럽고 고소해 맛이 난다. 그리고 곁들여지는 반찬 가지 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계절마다의 각종 나물과 꽃게장 무침에 동치미, 야채, 부침개 등을 비롯해 12가지가 넘는 반찬이 한상 가득 차려 나온다.
또, '오징어삼겹살'의 매운맛을 순화시켜주기 위해 곁들여 나오는 조개탕은 그 자체 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 된다.

출출할 때 부담없이 소주 한잔 즐길 수 있는 집

특히 이 집이 다른 음식점과 구별되는 점은 음식에 쓰이는 모든 양념을 순수 무공해 국산농산물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둔산고을'에서 이렇게 무공해 국산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이 집 주인 김군하 사장(55)의 이유 있는 고집 때문이다.

"요즘 얼마나 먹는 것에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자기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면 어떤 농약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수입농산물 쓰겠습니까? 제가 농협생활만 25년을 했습니다. 또, 현재는 자식들도 농협에 다니고 있구요.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쓰면 농민들도 좋고 음식 맛 좋아지니 손님 많아져 저도 좋고, 손님들은 신선한 우리 농산물 맛볼 수 있어 좋고 1석 3조 아닙니까"

'둔산고을'에는 '오징어 삼겹살'외에도 점심 특선 메뉴인 해물칼국수, 김치찌개, 된장찌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손님을 접대하는 고급스러운 장소라기 보다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편안하게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는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메뉴 - 오징어 삼겹살(2인 기준) 15,000, 해물칼국수 4,000, 된장찌개 4,000, 김치찌개 4,000 불낙전골, 낙곱전골 25,000

영업시간 - 오전 12시-오후 10시까지/기타 큰 명절은 쉰다/카드 사용/주차 가능

예약 및 연락처 : 042-485-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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