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라면 전문 식당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흔히 여자들이 지루해 하는 이야기 3위가 축구 이야기, 2위가 군대 이야기, 1위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군대 먹거리에 관한 갖가지 에피소드는 누구나 재미있어 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데, 특히 4천만 국민간식 '라면'에 대해서 만큼은 예비역 백이면 백 할 말이 많을 터.

일명 '뽀글이'로 통하는 봉지라면에서부터 스프 비빔라면, 별사탕 가루를 입힌 라면튀김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재료와 조리기구를 가지고도 완전한 일품요리로 재 탄생시키는 것을 보면 '안되면 되게 하라'는 소위 '군바리 정신'에 가장 걸맞는 메뉴가 바로 라면이 아닐까 싶다.

각종 야채 넣어 12시간 끓인 '야채육수'가 비결
◈라면 전문 체인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의 주력 메뉴인 반합건면은 군대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군대식 반합에 끓인 '그때 그 시절' 라면을 맛 볼 수 있는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대표 박수진)는 서울에 본점을 둔 라면 전문체인점으로 대전에는 지난 6월초 둔산 까르푸 옆 탄방동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시골 초가집을 연상시키는 천장의 서까래와 흙벽, 창호지 조명, 통나무 식탁 등은 친근하면서도 아늑한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만의 컨셉을 나타내준다. 오다리(五多里)란 5가지가 많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여기에는 라면, 손님, 안주, 술, 김치, 추억, 친절 등 각자가 느끼기 나름이라는 설명.

뭐니뭐니해도 라면의 생명은 국물 맛.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얼큰하고 시원해야 하고 여기에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라면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다리 라면의 비결은 바로 야채육수로 끓인 국물에 있다. 다시마와 콩나물, 마늘, 무, 양파 등 각종 야채를 넣고 12시간 동안 푹 우려낸 육수는 기름기는 쏙 빼고 담백하고 시원함만을 남긴다.

그래서인지 대개 느끼함 때문에 아침식사로는 부담스러운 라면이 오히려 시원하고 칼칼하게 속을 풀어주는 탓에 해장국 대용으로 인기가 많아 아침용 '절반면'을 따로 메뉴에 넣었을 정도다.

면발의 탱탱함과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불에 달군 양은냄비에 재빨리 끓여 낸 뒤 차갑게 식혀야 한단다. 파마머리처럼 꼬들꼬들한 면발은 '후루룩' 한 입에 딸려 들어오면서 먹는 재미까지 더해 준다.

노란양은냄비와 군대시절 반합에 먹는 라면 '별미'

오다리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노란 양은냄비에 끓여 내오는 냄비건면.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바로 라면은 약간 쭈그러진 양은냄비 뚜껑에 덜어 먹어야 더 맛있다는 것 아닌가. 희끗한 머리에 넥타이 차림의 신사도 어김없이 냄비뚜껑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허튼 농담은 아닌가보다.

라면 먹을 때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뜨거운 국물에 말아먹는 찬 밥 한 수저. 라면을 주문하면 콩나물밥이 함께 나오는데 은근히 배를 든든하게 한다. 계란, 떡, 만두, 치즈, 김치, 야채, 햄 등 각종 토핑을 함께 주문할 수도 있는데 1가지는 무료이며 추가할 때마다 300원을 받는다.

이밖에도 사골국물로 끓인 떡만두국과 비빔밥도 맛있고 독특한 소스에 찍어먹는 가래떡과 각종 해물과 야채를 넣은 김치전도 별미다. 또 저녁시간에는 라면국물에 소주도 마실 수 있는데 계란말이, 오뎅찌개, 김치찌개, 골뱅이 무침, 제육볶음 등 안주도 먹을 수 있다.

여름 밤, 추억이 녹아있는 얼큰한 라면 한 사발과 소주 한잔으로 그 시절 푸근함과 정겨움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지.

한편 오다리 박수진 대표는 대전일보 유정근 기자의 아내로 열 살, 네 살짜리 두 아들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유정근 기자 손전화 016-9770-7950)

[영업시간]
아침 9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이며 건물 2층 무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연락처]
둔산점 042) 483-5631/ 홈페이지 www.5dari.co.kr

[메뉴판]
냄비건면(순한맛, 매운맛, 더매운맛, 아주매운맛)/반합건면/식판건면 각 2,800원
아침식사 용 절반면 1,500원/ 곱빼기 4,500원
북어국밥, 오다리비빔밥, 사골떡만두국 3,500원
오다리김밥, 오다리가래떡, 미니김치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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