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뒤켠 '금동 참나무 숯'찜질방

대전에도 맛과 멋이 있는 곳이 있다.
수필가 금아 피천득님은 맛은 감각적이고 멋은 정서적이라는 말로 두 단어를 정리했다. 감각적이면서도 정서적이면 맛과 멋이모두 있는 셈이다.
◈참숯에 구워먹는 돼지고기는 입안에서 솔솔 녹는다.

대전의 진산인 보문산을 뒤돌아 가다보면 금동이란 곳이 있다. 안영리 쪽에서 가든 산내 쪽에서 그 쪽으로 가든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아마 양쪽에서 동시에 출발하면 만나는 곳이 금동쯤은 되리라고 본다. 중간 위치, 즉 보문산 정 뒤 켠에 있다고 보면 대략 위치는 어림이 간다.

거기에서 다시 남쪽 산을 깨치고 난 시멘트 포장 작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금동 참나무 숯'이라는 이름의 요상한 곳이 나온다. 숯가마 찜질방이라는 촌스러운 이정표가 가리킨 곳에서 5분 거리다. 거기서 주의할 게 있다. 자칫 앞만 보고 따라가다가는 엉뚱한, 아주 엉뚱한 곳으로 빠져버린다. 바로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로 가게 된다. 그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 편을 잘 살펴보면 조그마한 이정표가 있고 그 길을 따라가야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일명 당골산으로 불리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당나라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봉화대를 만들어 놓고 살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지금도 정상에 가면 봉화대가 있다는 데 당나라 사람이 왔던 신라시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행정 구역은 대전시 중구 금동. 그래서 금동참나무 숯이라는 상호를 쓰고 있다.
거기에는 맨 먼저 맛을 볼 수 있다. 바로 생 돼지고기 삼겹살 소금구이이다. 숯가마에서 나온 상품가치가 없는 숯으로 불을 지펴 구워내는 돼지고기는 금아선생의 말대로 감각, 즉 미각을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도 먹음직스럽다.

입안에서 솔솔 녹는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이쯤 되면 혹자는 필자가 그 집 주인과 친척이 되거나 공짜로 그 귀한 목초액을 한 사발 대접이라도 받았는가 하고 의심도 하겠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 일이라고는 내 돈주고 고기를 구워먹은 것 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다른 고기는 일절 팔지도 않는다. 오직 생으로 된 돼지고기만 판매한다. 그것도 요즘에는 바람이 솔랑솔랑 오가는 야외에서 구워먹을 수 있게 한 상 차려준다. 600g 한 근에 15,000원이다. 3명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면 이번에는 숯가마 찜질방으로 향하게 되는 게 그곳의 불문율이다.

생돼지 고기 숯불 구이는 입안에 '솔솔'

숯가마는 모두 7개가 있다. 숯을 구워낸 다음 18시간 정도 가마를 식힌 다음 찜질방으로 용도를 변경한다. 그 때 온도는 약 90도. 일반 사우나의 100도를 상회하는 온도에는 못 미치지만 들어가 있으면 땀이 저절로 난다. 억지로 쥐어짜는 사우나와는 성분이 다른 땀이다. 숯가만 하나에 약 3일 정도 찜질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90도 짜리가 있는가하면 60도 짜리 찜질방도 있다는 얘기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온도가 높다고 해서 땀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니었다.
◈식사후 숯가마 찜질은 일상의 피로를 덜어준다.

요령도 있다. 흙으로 만들어진 가마 벽 쪽으로 향하되 서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릎을 기준으로 아래는 숯을 꺼내는 과정에서 생긴 열기인 반면 위쪽은 황토 흙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다. 땀이 나오더라도 절대 씻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이상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끈적거리거나 불쾌한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숯에서 나오는 성분이 중금속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라는 주인의 말이지만 확인할 수는 없었다.

주인 김수광씨(58)는 "숯이 타면서 나오는 몸에 좋은 성분이 고기에 스며들어 돼지고기 맛을 내게 하고 몸 속에 노폐물을 없애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 대전에서 숯을 구워낸 다음 찜질을 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찜질방 비용은 5,000원, 옷 대여비용 2,000원이다. 개인이 가져온 옷은 입고 들어갈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찜질방 비용이 3,000원이어서 부담이 없었지만 인상 후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해주자 그는 "여러 사람 의견을 모아서 올린 가격"이라며 "새롭게 시설을 만들다 보니 불가피하게 올리게 되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몸에 좋다는 목초액도 현장에서 판매한다. 1.5ℓ기준 20,000원이며 숯은 Kg당 2,000원에서 7,000원에 팔린다.

(연락처)042-285-3728, 011-406-7626


유동미 기자는 올해 46세로 전주 출생이다.1남 1녀를 둔 평범한 전업주부이다. 디트뉴스24 시민기자로 활약을 하면서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유동미 시민기자의 기사 내용 중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곳은 부분적으로 가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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