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낙스(주), 50년 경험으로 국내 최초 흑삼 발명

흑삼으로의 변화 과정. 왼쪽이 일반 고려인삼. 왼쪽에서 두번째가 일반적으로 홍삼으로 알려진 상태. 9번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 오른쪽의 흑삼이 되는 것이다. 

구증구포(九蒸 九曝)기법으로 만들어진 흑삼(黑蔘)이 뜨고 있다.

흑삼은 말 그대로 검은 삼이다. 수삼을 찌고(蒸) 말리는(曝) 과정을 9번 반복하는 과정 중 화학적 성분변화로 인한 사포닌의 총함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사포닌을 구성하고 있는 면역 증진 성분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Rg3)의 함량이 다른 인삼, 홍삼과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하다.

이렇게 흑삼이 다른 삼들보다 성분이 우수한 까닭은 홍삼보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더 거침으로서 인삼이 가지고 있는 구조사슬을 절단하게 되어 사포닌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고려인삼을 주원료로 한다는 사실만으로 믿을 수 있지만,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유영춘 교수와의 연구 끝에 흑삼에 대한 과학적 효능을 입증하고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러한 흑삼을 국내 최초로 발명해 3년간의 노력 끝에 2005년 6월 특허를 획득한 기업은 충남 금산의 진산면에 자리한 한국파낙스제조(주)(이하 한국파낙스. 대표 손정훈).
한국파낙스제조(주)의 자체 연구실.

한국파낙스는 2003년 6월 법인 설립을 했지만 40여년간 인삼에 대한 외길을 걸어온 창업주(손석남 회장)의 고집스러움과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증구포 흑삼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활발히 제조하고 있다.

한국파낙스는 건양대학교 고령친화RIS사업 등 국책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개발한 흑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고 있으며 현재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실버산업기업들이 흑삼의 효능을 흥미롭게 여겨오던 찰나 지난 7월에는 무려 10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손정훈 대표
식품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가업을 이어 한국파낙스의 대표로 흑삼을 개발해 국내 건강식품계의 판도를 뒤집은 장본인은 손정훈 대표(30).

손 대표는 “지금까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여러 박람회에 부지런히 참가한 결과 비교적 많이 알렸고 소비자들도 홍삼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어 수요도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흑삼의 대중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유통이 흐트러진 홍삼 시장을 감안 할 때 홍삼의 대체제로 흑삼의 판매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의 기술이 발달해 인삼 종주국 자리가 위태로운 현 상황에서 흑삼으로 다시 한 번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파낙스는 향후 흑삼의 임상실험 등 각종 연구를 추진해 우수 원료로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을 공격적으로 침투해 나갈 계획이다.

홈쇼핑 등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산삼배양근과 흑삼을 이용한 각종 식품도 추가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전략도 꾀하고 있다.

흑삼과 함께 한국파낙스의 이러한 노력들이 정체돼 있는 국내 인삼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해 본다.

강은정 기자(ejkang0418@hanmail.net)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