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 이병숙씨 후임 선정에 고심

김홍선 이사.

이병숙씨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임 인사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소위 ‘자리’ 때문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최근 염홍철 대전시장이 보여준 ‘내 사람 챙기기’ 인사가 이뤄진 뒤여서 어떤 방식으로, 또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선임방식. 공개 공모를 통해 공직 외부의 인물을 구할 것인가, 또는 공직 출신의 인사를 앉힐 것인가가 결정돼야 할 사항이다. 공사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대전시 경영평가담당관실은 이에 대해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사장(이사장)에 대해서는 공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내주쯤에 이사장 공모 내용을 공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모 절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중의 투영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시장의 뜻이 반영된 인선이 될 것이라는 게 관가 주변의 정설이다.

'김 이사, 수질전문가' 자타 인정

인물적인 면에서는 우선 김홍선 현 이사가 떠오르고 있다. 소위 '물박사'로 통하는 김 이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물 전문가.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등 주로 상수도분야에서 근무를 했지만, 하수 처리도 같은 맥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란 게 주위의 말이다.

김 이사 자신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전문성과 함께 인사 숨통을 터주는 형식에서 자신이 올라가는 것이 어떠냐는 표정이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경우 특히 대전시의 업무를 이관 받아 처리하는 공기업으로 경영능력발휘 보다는 관리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김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정하는 것도 충분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때문에’라는 우려는 결국 과거의 방식으로, 오늘날 능력위주 인선에서는 맞지 않다는 논리이다.

염 시장과 고교 동기동창이 걸림돌

그러나 임명권자인 염 시장의 고민은 김 이사가 고교 동기동창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 이사는 대전공고 13회(통합 30회). 염홍철 대전시장과는 학교를 같이 다녔다. 논산에서 기차통학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과가 염 시장은 기계과, 김 이사는 토목과였다.

그리고 현재 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있는 심영창 사장도 염 시장과 같은 고교 동기동창이다. 이러다 보니 김 이사의 낙점에는 내심 우려가 없지 않다. 여론의 향배가 어떻게 비칠지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능력을 선택할 것이냐, 여론을 살필 것이냐. 염홍철 대전시장이 갈림 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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