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수목원1, 2단계 연계 존폐 딜레마

역사성과 함께 예술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엑스포 남문.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행사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남문' 정비를 놓고 대전시가 고민하고 있다. 내심 나름대로 정해 놓은 것은 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놓고 시민의견을 듣고 있으나 결론에는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남문은 지난 93년 당시 둔산공원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면서 입장객들의 게이트 역할과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했다. 남문광장의 면적은 1만9천 평. 그 한 가운데에 1천6백 평 규모의 철골조 가설 건축물로 지어져 있다. 특히 남문의 광장 규모는 전국에서도 가장 크다는 또 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3만6천 평의 여의도광장이 공원화 사업으로 현재 남은 것이 1만6천 평이어서 도심 내 단일 광장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남문광장 1만9천평...전국 최대 규모

현재 대전시가 남문과 관련해 내놓은 안은 3가지. 저마다 장. 단점을 갖고 있어 결정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지난 4월 말 수목원을 개장하면서 1차적으로 지역 언론인들로부터 의견을 들었으나 한 쪽으로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언론인들은 1안에 6명, 2안에 4명, 3안에 1명이 ‘0’표를 쳤다.

남문은 당초에는 엑스포 행사를 위한 가설건축물로 지어졌으나 10여 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도 안전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대전시가 안전전문기술자들에게 의뢰해 자문을 받은 결과 가설건축물이나 건축 시 안전구조설계와 양질의 자제 사용 등으로 일반건축물 보다 견실하게 시공됐고 기둥이나 석가래, 보에 침하나 변형, 처짐 등이 없고 보존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철골트러스트 용접부분의 공장시공도 상당히 양호해 부식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문에서 바라 본 남문광장.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평일에는 4~5천명, 주말에도 2-3만명이 이 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즐기는 등 시민의 명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5년마다 부식에 대한 방지 조치를 취하고 피복 도색 등 기술적인 관리를 할 경우 어느 건축물 보다 보존 가능 건축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남문광장 좌우로 형성되는 한밭수목원을 연결, 녹지축을 형성하는 차원에서 남문 철거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다 이 또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 대전시로서는 고민하는 셈이다.

김상대 대전시 공원녹지과장은 "엑스포행사의 상징성이나 건축물의 역사성, 그리고 녹지축의 연결과 녹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고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아이디어 제공을 주문했다.

시민들의 판단을 위해 대전시가 내 놓은 3개 정비방안을 정리했다.

남문 철거, 1~3단계 수목원 연계 송림동산 조성= 광장을 넓게 사용하고 광장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시민 휴게 편익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히나 엑스포상징물 철거로 인한 비난 여론이 우려된다. 80억~100억원 이라는 예산문제도 걸린다.

남문 및 가설물 리모델링= 엑스포 상징물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 건축물 골조를 재활용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이 시설을 수목원 기능에 맞는 용도로 재활용할 경우에는 공간 배치가 불합리하다. 예산도 50억~70억원으로 만만치 않다.

남문 존치 주변 가설물 철거= 엑스포 상징물을 존치함으로써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고 대전시 재정 여건에 따라 연차사업으로 탄력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사업비가 5억원 밖에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 다만 부설 시설을 철거함으로써 관리사무소가 없어져 관리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대전시 공원녹지과 공원관리계 600-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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