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20여건, 발바리 오인 에피소드도 종종..

최근 상습 강도강간 용의자인 일명 '발바리'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경찰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림은 발바리의 몽타주.

대전 최대의 강력 사건 중 하나인 일명 ‘발바리’ 사건 용의자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며 경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구 용문동에서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매일 2~3건씩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충남경찰청으로의 제보는 물론 112 신고, 인터넷 제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바리에 대한 제보를 하고 있으며 일선 경찰서에서는 이들 제보에 대해 일일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발바리로 오인되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종종 발생,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곤혹스러움을 겪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경찰청 112에는 서구 탄방동 모 은행 앞 공중전화에서 발바리로 보이는 사람이 “통장에 돈이 없다”라는 내용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 탐문 수사 끝에 이 사람을 찾았으나 확인 결과 지하철공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3일 오후에는 한 여대생이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에서 ‘발바리’로 보이는 사람을 본 것 같다고 신고했으나 이 사람 역시 발바리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제보에는 언론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사건 발생 이후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 언론에 발바리 사건이 보도되면서 제보가 줄을 잇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일 문화방송의 ‘시사매거진 2580’에 발바리 사건이 방영, 2일 하루에만 6건의 제보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의 제보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의 피해자 가족 등에 대한 보도 등 신중해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 내용 중 성폭력 피해자의 가족들에 대한 인터뷰를 보도하는 등의 보도 형태에 대해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동구 가양동의 김모씨(35)는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에 대해 모르겠지만 친지나 주위 사람들은 알 것 아닌가. 보도에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많은 제보를 당부했다. 그림은 발바리에 대한 인상착의 및 사건개요.
시민들의 이러한 제보와 함께 대전 지역의 외근 형사들도 자신들의 정보 라인을 모두 동원해 발바리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연일 일선 경찰서 수사 간부회의를 개최, 수사 방향 조율 및 공조수사를 독려하는 한편 지구대 직원을 비롯 자율방범대 등 모든 가용 인력을 투입, 발바리 검거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바리 검거에 있어 경찰의 수사가 우선이지만 시민들의 제보도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도 피해자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보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 무더운 여름이다. 수면시 꼭 현관문을 잠그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외지인이 방문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철저한 범죄 예방을 통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