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용 재활용담당, “작은 불꽃 큰 불”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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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행정을 한다? 그렇다. 이제 행정도 카페시대다. 대전시청 젊은 한 사무관이 ‘카페’를 차렸다. 현재는 서들 아홉 명이 회원으로 들락날락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좋아들한다.
문창용 대전시 재활용담당이 카페지기다. 그는 지난 해 말 중구청에서 대전시청 재활용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카페를 열었다. 카페이름은 "작은 불 꽃 큰 불". 문 사무관은 이름 지은 이유로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곧 주위사람들이 그 불에 몸 녹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재활용의 작은 불꽃이, 대전을 자원순환의 모범으로 만드는 큰 불을 일으키리라는 꿈을 가지고 그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꿈이 야무지다.
지난 2001년 지방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문 사무관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직속 상급자인 윤태희 청소환경과장은 “뭔가 일을 해 낼 사람”이라고 칭찬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지 않았다. 현장을 중심으로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관련분야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큰 소리를 쳤다.
발로 뛰는 행정을 펴는 문사무관이 만든 카페는 대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70여개 일선 동에서 재활용분야에 대해 관심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또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문 사무관은 “주민들이 무의식적으로 분리 배출하는 의식개선 차원에서, 재활용과 관련해 관심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전염이 되는 씨앗의 역할도 있다”고 카페 시작을 설명했다. 현재 재활용과 관련한 각종 제도는 환경부에서 만들어 일선 행정기관으로 내려오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 대해 안타까움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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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이 청소과로 오기 전에는 잘 몰랐지요. 매립장에 가 보니까 재활용품들이 넘쳐나요. 쓰레기봉투를 뜯어보면 절반은 매립장으로 오면 안 되는 거 였습니다. 이것을 고치는 게 대전시로서는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내용이 또한 주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졌으면 합니다.”
문 사무관은 벌써 윤태희 과장에 전염이 돼 있었다. ‘매립장과 시청사’ 이야기는 윤 과장의 전매특허였다. 대전시청사를 짓는데 1,400억원이 들었다. 대전시금고동매립장을 조성하는 데는 이 보다 좀 많은 1,540억원이 들었다. 이 쓰레기매립장의 수명은 15년이다. 대전시민들이 대충대충 매립을 해 버리면 15년만 쓰고 다시 조성해야 하는 셈이다. 바꿔 말하면 시청사를 15년마다 하나씩 헐고 다시 짓는다는 이야기다.
매립장에 들어오는 종량제봉투에서 재활용 할 수 있는 50%를 분리 배출만 하면 주먹구구식으로 계산을 해도 매립장을 7-8년은 더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돈으로 따지면 수백억 원의 대전시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된다.
문 사무관도 이런 생각이 전염됐으면 한다는 말로 소위 카페 정신을 소개했다. 그는 시청 사무실에다 보험회사 사무실처럼 ‘쓰레기는 반으로, 재활용은 두 배로’라는 구호도 붙여 놨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카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가 됐으면 해요. 이것이 잘 되서 대전시청 건물 하나 더 지으면 어때요. 그만큼 재활용은 돈이라 는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는 인터뷰 끝에 “재활용이 재대로 이뤄지면 시민은 종량제봉투 값을 줄이고, 구청은 청소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는 매립장을 2011년이 아니라 2020년까지 쓸 수 있어 시와 구,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말 카페를 둘러봤다. 문사무관이 계획했던 대로 온갖 아이디어, 권면, 기발한 생각들이 많았다. 면서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걸작이다. 다음은 문 사무관이 내놓은 아이디어. 시민들도 읽어보고 추가 아이디어를 보테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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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용 사무관 019-9418-5500
카페주소 http://cafe.daum.net/daejeonrecyc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