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공포 대상 ‘발발이’ 유사사건 발생, 경찰 초긴장

지난 90년대 초부터 대전지역 여성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른바 '발발이'와 유사한 사건이 최근 발생,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그림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몽타쥬.

지난 90년대 초부터 대전지역 부녀자들을 떨게 만들며 지금까지 충남경찰의 검거대상 1호 중 하나로 지목된 이른바 ‘발발이’와 비슷한 유사사건이 최근 발생,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범죄수법도 매우 유사할 뿐만 아니라 발발이와 비슷한 인상착의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초긴장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경 서구 용문동 다세대 주택 1층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이 침입, 이곳에 사는 여성들을 위협해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자는 현관문이 열린 이 집에 들어가 피해자들에게 “메모할 것이 있는데 펜을 빌려 달라”고 말하며 집안의 동정을 살핀 뒤 여자들만 있는 것을 확인하자 흉기로 위협, 강도로 돌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이 남자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악명을 떨치다 검거된 이른바 ‘빨간 모자’처럼 빨간색 모자를 착용했으며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하자 대전지역 경찰서에 경계령을 내린 뒤 현재 이 남자의 신원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남자가 여러 명의 여성을 상대로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른 점, 용모가 비슷한 점,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점 등을 미뤄 발발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 발생 현장에 서 발견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관계자는 “아직은 발발이인지 확인할 수 없다. 국과수에 의뢰한 감식결과가 나와 봐야 발발이 여부를 알 수 있다”며 “또 빨간 모자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단순 모방 범죄일 수도 있으나 발발이 여부를 떠나 범인 검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165cm의 신장에 마른편이고 얼굴이 작으며 쌍거풀이 없는 눈에 피부가 검은 편으로 전해졌다.

발발이는 누구인가

발발이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대전 동구 자양동, 대덕구 중리동, 서구 갈마동 월평동 삼천동 등의 일원에서 여성들만을 상대로 강도 강간 행각을 벌여오며 지금까지 검거되지 않은 전설적인(?) 용의자이다.

인상착의로는 160cm의 왜소한 체격에 마른 얼굴로 머리는 스포츠형보다 약간 길며 범행시 대부분 추리닝에 운동화를 착용한다.

몸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나며 항상 흉기를 소지하고 행동이 매우 민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발이는 지난 2003년 봄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범행을 끝으로 대전을 떠나 올해 초까지 청주 지역에서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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