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외주업체 낙찰에 지역업체 불만

800여개의 대전지역 건설업체 모임인 전문건설협회가 대전현충원의 석비공사 외지업체 낙찰과 관련, 지역 외면과 담당 공무원의 행태 등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8일 국립 대전현충원의 석비건립공사 외지업체 낙찰과 관련, 지역 업체들의 모임인 전문건설협회가 분노를 내뿜고 있다.

1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김연환 사무처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어이가 없다. 대전현충원이 서울에 있나 부산에 있나, 바로 대전에 있다. 10억이 넘는 큰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 처장은 “현충원은 지역업체와 공동 도급으로 입찰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려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다른 국가기관에서는 조달청에 조달 요구시 지역업체 공동도급 조건을 내걸어 지역 경기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충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업체를 외면했다”고 토로했다.

김 처장은 또 “지난해부터 현충원을 방문해 공문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지역업체 참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신 한 번 없었다가 최근 지역 신문에서 일제히 기사를 게재한 뒤에야 국방부에 건의해보겠다는 서류를 처음 받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사들은 우리 대전이 너무 지역색이 없어 현충원이 우리를 얕보는 것이라며 데모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이라면 어림없는 일이 대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들은 지난 11일자에 현충원의 지역건설업체 외면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김 청장은 이와 함께 현충원 공무원들의 불친절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김 처장은 “입찰 전에 현충원장을 만나서 이러한 내용을 건의하기 위해 현충원을 두 번 방문했었으나 두 번 모두 만나지 못했다. 아마 우리를 피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6일 오전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담당 직원이 큰 소리로 당신들이 깡패인가. 행패부리는 것인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같이 갔던 회장님이 참다못해 나이를 묻는 등 공무원으로서는 도저히 이해 되지 않는 언행을 했다. 상당히 불쾌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충원 관계자는 “(건걸업체 낙찰에 대한)사항은 우리가 아닌 조달청이 결정권자다. 뿐만 아니라 조달 요구시, 지역업체 공동도급이라는 선례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에 건의를 했다”며 “또한 그 당시 큰 소리와 삿대질을 한 것은 오히려 협회 관계자들이었다. 억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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