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차량 거북이 운행, 시내버스 결행은 여전

◈6일 아침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결항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시내버스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다음날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빙판길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하루 전 내린 눈이 다져지면서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어 아침 출근길은 한산했지만 조심스런 행보가 되었다. 학교의 임시 휴교와 직장에서의 재택근무 등으로 출근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눈으로 인한 제설작업의 어려움으로 큰 길보다는 아파트와 주택가 골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들이 뒤엉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헛바퀴만 도는 차량을 두고 출근하는 모습은 전날 퇴근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큰 도로는 지나가는 차량의 열기로 녹으면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란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제설작업의 효과보다는 미리 겁을 먹은 시민들이 차를 집에 두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또 각급 학교와 일부 회사들이 이날을 임시 휴일로 정해 큰 혼잡은 없었다.
◈미리 겁을 먹은 시민들이 차를 두고 출근해 도로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립된 지역은 있었다. 송강동 일부와 변두리 농촌지역은 길이 뚫리지 않아 도심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송강동에 사는 이영운씨(31)는 "어제 차 속에 갇혀 하루종일 보냈는 데 오늘도 역시 출근이 불가능하다"며 "아예 회사에 얘기를 하고 집에서 업무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눈 때문에 '울고 웃고'

견인업체 주문폭주. 대전역 이용객 몰려
호텔예약 취소..병원 외래환자 급감

폭설 때문에 울고, 웃는 희비가 엇갈렸다.

사상 최악의 눈으로 시내 곳곳에서 차량이 뒤엉키며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속출하는 바람에 견인차량 업체는 '반짝 특수'를 누렸다.

지역 내 견인차량 업체는 각종 사고로 문의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한 5일 아침부터 보유하고 있는 차량 모두를 시내 곳곳에 긴급 투입하며 희색이 감돌았다.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연합 특수 렉카' 대표는 "폭설로 사고차량이 줄을 이으며 오전 9시부터 사고현장에 출동했고, 평소보다 매출이 1.5배정도 올랐다"며 "오히려 렉카 차량이 모자라 대응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아쉬워했다.

폭설 반짝 특수는 대전역도 마찬가지. 폭설로 인한 도로마비로 기차이용객이 몰리면서 하루종일 1,000여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대합실이 발 디딜틈 없이 들어찼으며, 이들 인원은 밤 10시가 지나서야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반면 호텔업계와 병원은 폭설로 인해 울상을 지어야만 했다.

유성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된 각 호텔에는 악천후로 인해 각종 세미나 등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당일 제공될 예정이었던 음식들이 한 순간에 쓰레기로 전락했다.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 주최하기로 되어 있던 세미나가 5건 정도 취소된 상태이고, 예약이 취소되면서 남겨진 150~ 250명분의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난감한 상황은 병원들도 마찬가지. 길이 막혀 외래 환자들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상태가 위급한 중환자가 아닌 경우는 응급실 이용도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건양대 응급업무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폭설로 인한 낙상이나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환자가 평소보다 반으로 줄어들은 것은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오전 각 실국별로 총 430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도로변에 쌓인 눈을 치우고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등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유도 배수가 이루어진 곳은 대덕대로, 한밭대로, 둔산대로와 계룡로, 계종로, 삼성로, 인효로, 계백로 등 7개 노선이다.

또, 치우지 못한 눈이 다져진 인도에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시민들의 엉거주춤한 걸음걸이가 미끄러움을 한 눈에 알 게 했다. 눈이 약 10Cm 다져지고 전날 퇴근길 발자욱이 요철을 만들면서 빙판길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넘어지는 사람이 목격되었고 엉덩방아를 찧었던 시민들도 아픔을 참으면서 어이없어하는 모습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대중교통 이용은 여전히 불편했다. 행정 당국의 대중교통 이용 권유와 주택가에서 차를 빼지못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했으나 배차간격을 지키지 않는 차량들과 거북이 운행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대전시 탄방동에 사는 시민 고영우씨(27)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나왔으나 차가 오지 않아 기다리다 못해 서대전 사거리까지 걸어서 출근을 했다"며 "어제 언론에서 문제를 지적한 걸로 알고 있는데 다음날이 되어도 시정이 되지 않는 것은 행정기관의 말이 업체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행으로 뒤늦게 도착한 시내버스도 한꺼번에 몰려든 승객들로 만원이 되면서 타지 못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산성동 한 버스정류장에는 30여분 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20여명이 달려들었지만 만원상태로 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며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유성에서부터 둔산동까지 1시간 50분이 걸려 걸어서 출근했다는 이형규씨(29, 회사원)는 “운전은 아예 겁이나 포기했고 버스를 이용하려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며 “사상 초유의 폭설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행정기관에 모습에 실망을 했다. 기온이 올라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기상청은 6일 날씨는 대체로 맑겠으나 낮 최고 기온이 2도로 예상, 쌀쌀한 날씨가 되겠으며 일요일에는 영하 7도까지 떨어지겠다도 밝혔다. 또 오늘은 낮에 1-3Cm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 제설 '0’, 시민 ‘발동동’

손발 안맞는 대전시 제설 행정 '시민들 분통'
성난 네티즌 “제설 작업차 한대도 못 봤다”

5일 새벽부터 쏟아진 사상 초유의 폭설로 허둥지둥하는 행정기관 때문에 시민들이 하루 종일 큰 고통을 겪었다. 대전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으나 정작 일부 지역에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대전시의 발표만 믿고 나왔던 시민들이 낭패를 당하는 등 재난 행정의 난맥상을 보였다.

◈1969년 이래 49cm로 최고 강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대전시는 재난대처의 난맥상을 보여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사진은 5일 오후 3시 30분경 폭설이 그친 뒤 서대전 사거리 부근의 모습.

사상 초유의 폭설 대전시 난맥상 드러나

이와 함께 계룡, 서대전, 중촌 고가도로 등 경사가 있는 도로에 폭설 대비책이 전무해 운전하던 시민들이 모래를 살포하는 등 소홀한 비상대책으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많은 양의 눈이 한꺼번에 내려 제설에 한계는 있었지만 폭설이 내리는 도중에는 아예 손을 놓다시피해 간선도로에는 막힌 차량들로 인해 교차로 통과에 평소보다 4-5배씩 더 소요되는 등 시민불편이 가중되었다.

4일 저녁부터 내린 폭설은 오후 3시 40분쯤에 그쳤다. 대전지역에 내린 눈은 약 49cm로 1969년 이후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공무원 254명, 제설장비 34대 등을 주요 간선도로에 배치하고 염화칼슘(3천80포대)과 모래 110㎥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제설작업노선이 1,500여㎞에 달아 한정된 인원 및 장비로는 시내 전지역에 대한 제설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는 거의 어려웠다”며 “시민들은 제설작업이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일부 구간에 결빙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기 바라며 부득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월동장비를 구비 하여 안전운행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제설 대책은 ‘제로’에 가까웠다. 또 기성동, 구즉동 등 시내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20여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단축 또는 운행이 되지 않아 대중 교통 이용 권고를 무색케했다.

시민들 "대전시 제설 작업은 '제로'"

거리에는 제설차량이 눈에 보이지 않았고 시내권으로 진입하는 고가도로를 넘지 못하는 차량들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었으며 시내버스의 연착과 결행 사태가 꼬리를 물었다. 시민들은 1시간여를 걸어 출근을 했으며 대전시의 무대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경우 도로 곳곳은 빙판으로 변해 시민들의 더 큰 위험과 불편함이 예상된다.

시민들의 불만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제설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교통 체증이 심하고 도로 결빙 등으로 위험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내버스가 단축 운영되는 등 시민들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대책들이 튀어나와 시민들을 당황케 했다.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은데도 대전시는 불가항력이라며 볼멘소리만 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눈이 그친 뒤 모 백화점 앞에서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대전시청 게시판을 글을 올린 천세영씨는 “기껏 공지사항에 몇 줄 띄우는 것으로 사상 초유의 폭설 사태를 대처하겠다는 것이냐”며 “각 동네마다 비상대책반을 세우고 온 시민이 나와서 제설작업에 참여하고 시장도 직접 시청 앞 도로에 나와서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성호준씨는 “오늘 제설차량 본 사람 있습니까”라며 “매번 눈이 올 때마다 느끼지만 대전시엔 도로 제설장비가 있나, 제설작업 부서가 있냐”고 비난했고 박상수씨는 “14년째 대전에 사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전에는 눈이 오면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항상한다”며 “제설 작업 차량은 한번도 지나간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설차량 한번도 못 봤다" 분통

대전시민회관 앞에서 만난 김명수씨(43)는 “아무리 많은 눈이 왔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이나 성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전 도심으로 들어오는 고가 도로에 제설작업이 안돼 완전 마비나 다름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시민 차석재씨(34)는 “당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시내에는 버스가 없네요”라며 “다들 사고 걱정이 돼서 차고에 있나 봐요”라고 비웃었으며 대흥동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최선아씨(29)는 “대전시가 내 놓은 대책은 시내버스 노선 못 들어간다는 게 고작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무대책이 상대책이라는 투지 이게 뭡니까”라고 대전시의 대책에 불만을 터뜨렸다.

서대전사거리에서 만난 강민희양(17)은 “집이 기성동인데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집까지 걸어가란 얘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대전시 강설량은 49cm로 대전기상청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눈발을 가늘어 졌지만 6일 오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9cm로 대전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

이날 폭설로 인해 대전지역 곳곳에서는 조립식 건물 붕괴와 단선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오전 8시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스포츠볼링장 건물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 일부(150평)가 무너져 내려 볼링장 기계 등이 파손돼 1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오전 10시경에는 대덕구 대화동 모공장의 슬레이트 지붕 180평이 무너지고 가장동 대신정기화물 건물 200평의 지붕이 내려앉았으며 판암동 한밭교회 지붕도 붕괴됐다.

오후 3시쯤에는 중구청 세무과로 쓰고 있는 별관 조립식 건축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 한쪽이 어그러져 직원 50여명이 동원돼 사무실 집기와 서류를 옮겼으며 서구 도마시장 내 상점 1곳의 지붕이 내려앉았다. 또 중구 문화2동 순복음교회 건물은 전파됐으며 대덕구 덕암동 모공장 지붕과 대덕구 대화동 한 건물이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눈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중구청 조립식 건축물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직원들이 사무실 집기를 옮기고 있다.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조립식 건물 붕괴, 정전 등 피해 속출

오전 9시20분 쯤 중구 문화동 대문초등학교 앞 전선이 눈 무게를 못 이기고 끊긴데 이어 유성구 구암동 진터벌 주유소 앞 전선이 끊기는 등 이날 하루 10여건의 전선 단락 사고가 접수됐다.

교육활동도 마비돼 대전 시내 원거리 소규모 초등학교 11곳 가운데 산서.동명초등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학교들도 단축 수업을 실시해 오후 1시 이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다. 대전시교육청은 6일은 유치원을 포함, 시내 466개 모든 학교에 대해 임시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날 하루 50cm에 가까울 만큼 많은 눈이 내려 굴삭기까지 동원됐다.

대학들도 휴강사태가 잇따라 목원대는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휴강 사실을 학생들에게 공지했으며 배재대도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5교시 강의부터 전면 휴강을 실시했다. 또 우송대는 임시 휴강 사실을 학생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렸으며 한밭대 역시 오후 강의를 휴강했다. 대전대는 휴강 여부를 교수 재량에 맡겼으나 대부분 강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충남대도 6일까지 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각 대학들은 일부 실시된 강의에 불참한 학생들을 결석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전지방에 내린 눈은 오후 4시 현재 49㎝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눈발은 잦아들었지만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결빙으로 인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 기상청 김명수 예보관은 "내일 오전까지 곳에 따라 5-20㎝의 눈이 더 내리고 기온도 영하 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며 "눈길 교통사고와 농작물 시설관리 등에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1시 30분 현재 42cm 69년 이후 최고
임시휴교, 쓰레기 수거 중단 등 마비

42cm. 대전에 기록적인 봄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42cm로 69년 대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전 최고 강설량은 2000년 1월 7일 25cm. 전국 최고의 강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3시부터는 충청남북도와 경북북부 내륙 지방(충남서해안은 대설주의보 발효중)에 대설경보가 발효된다.
◈40센티미터가 넘는 폭설에 자동차가 묻히면서 도심지 곳곳에서 자동차를 힙겹게 미는 모습이 연출됐다.

오후 1시까지 38.5cm가 내렸으나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굵은 눈발이 날리며 30분 만에 4cm가 더 쌓였다. 오늘 밤부터 눈발은 약해지지만 내일 오전까지 눈이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한 발짝 앞서 보도한다"

언론사 표정..긴급대책반 편성, 상세 보도
교통방송에 사고제보,재난 요청 빗발 쳐

충청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지역 언론사들도 전담 취재팀을 긴급 구성, 폭설과 관련한 각종 사고 소식과 기상변화를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다.

결빙된 도로와 40cm 넘게 내린 폭설로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TBN 대전교통방송은 긴급상황에 돌입했다. 오전 7시를 기해 교통특별방송을 전면 편성, 서울본부에서 내려받는 방송분을 대체해 대전과 충청 지역소식을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편성제작국 최유길 PD는 "새벽부터 각종 사고제보와 재난요청 전화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직원 모두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폭설로 대구, 광주, 전주 지역본부보다 대전이 훨씬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최PD는 "시내 접촉사고는 물론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외곽국도나 고속도로에서 10시간 이상씩 고립된 차량"이라고 말하고 "특히 LPG 차량의 경우 연료 공급조차 원활치 않아 도로 위에 갇혀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MBC도 지난 새벽까지 서너 팀만 배치했던 취재팀을 충청권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전면 투입했다.

권흥순 취재부장은 "최소한의 인력만을 제외한 모든 취재인력을 대전충남지역 곳곳에 배치해 도로 교통상황과 농작물 피해, 시설물 피해, 경부고속도로 상황 등을 취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사 뉴시스도 특별 재해대책 취재반을 구성, 대전충청지역 10여명 기자들이 폭설 피해가 심각한 지역과 각 기관 사고대책상황실에 투입돼 각종 소식과 기상변화 흐름 위주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지역일간지 역시 부서에 관계없이 취재기자들이 폭설 관련한 뉴스를 중심으로 취재에 돌입했으며 평상시보다 4-5시간 마감을 앞당겨 조기 제작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대전매일 편집국 관계자는 "오늘 뉴스 자체가 폭설과 관련한 것들인데다 최대 관심사인 만큼 사회부를 중심으로 경제부, 정치부 등 다른 부서까지 동원해 취재에 들어갔다"며 "오전까지의 뉴스를 중심으로 한 내일자 신문제작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기상변화나 상황에 따라 특별취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민아 기자 esprit@dtnews24.com

또, 현재 기온은 영상 1도 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내려가 저녁에는 영하 3도가 예상돼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사상 유래없는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기록적인 폭설의 이유에 대해 대전 지방기상청 김명수 예보관은 “지상은 영상 1도이지만 상공 5km 되는 곳에 영하 5도로 대전쪽의 대기가 많이 불안해 눈이 오는 가운에 천둥번개도 치고 있다”며 “대전을 중심으로 북쪽은 찬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고 남쪽은 따뜻한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어 중간에 강한 눈구름이 형성됐지만 천천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예보관은 이어 “내일 아침 영하 3도가 예상돼 도로 곳곳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돼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많은 눈으로 비닐하우스나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눈이 쌓일 때마다 털어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 오후1시 현재로 집계된 충남지역 피해상황을 보면 부여와 홍성 예상 등지의 비닐하우스 140동 9.5㏊를비롯해 인삼재배사 12.7농㏊, 예산 광시 버섯 비닐하우스 2개동 0.04㏊, 공주 논산 연기 홍성 지역의 축사 13개동 0.72㏊등의 비패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은 현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구 석봉동의 모 스포츠 센터 가건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반파됐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기상청이 이번 눈이 내일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농업시설물 피해가 예상된다"며 군인들의 협조를 받아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쓸어내리기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도청을 연두 순방키로 한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은 충남도 재해대책상황실만 방문, 재해 상황을 보고 받는 것으로 끝내고 충남도 업무보고와 충남지방경찰청 방문 등의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허 장관은 그러나 이날 오전 대전시청 방문은 일정대로 진행했다.

한편, 대전충남지역의 29개 학교가 임시휴교 및 단축 수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학들도 전면 휴강에 돌입했다. 차량 이동이 불가능해 쓰레기 수거도 이날 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폭설로 인한 마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상공 오전 11시경 기상도. 대전을 중심으로 강한 눈구름이 형성돼 있다.

춘설, 대전의 동맥도로를 막다

현재 21.5㎠ 내려...기상청 기록 사상 최고
◈20cm가 넘는 춘설이 시민들의 발길을 막아섰다.

3월 춘설이 대전의 동맥 도로를 막고 나섰다.

5일 오전 8시를 전후해 폭설로 변한 이번 눈은 3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어 기상청 관측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눈은 어제 저녁부터 예고가 되어있었고 다행히 영하의 기온으로는 떨어지지않아 비상대책만 잘 가동되었더라면 시내중심도로가 막혀버리는 일만큼은 막을수도 있었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춘설은 비상대책 제로상황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일깨워준 교훈을 남긴 의미있는 폭설이었다.

5일 서구 탄방동 국화아파트에 사는 김영춘씨(47)는 오전 8시20분에 집을 나와 부인을 시청 옆 사무실에 출근시킨 뒤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대전 네거리 쪽으로 오다 롯데백화점 앞에서 40분 동안 서 있다고 9시20분쯤 에 알려왔다. 그는 "대전에 살면서 3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적은 처음"이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함박눈이 마냥 즐거운 아이들.

"버스에 탄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하다보니 (차에서)내리고 있어요. 회사 출근 길도 그렇지만 도로가 아수라장입니다. 오늘 회사 출근은 저녁 때나 돼서야 가겠네요."

유성구 송강동에 사는 이대운 디자인팀장은 "7시40분에 집을 나왔으나 9시30분이 됐는데도 현재 위치가 동네"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송강동에서 전민동으로 넘어가는 길 위에 서 있다는 이 팀장은 "132번 시내버스 1대가 미끄러져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도로 갓길과 논 밭에 차량이 서 너 대 떨어져 있다"고 주변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방향 감각을 잃어 "이쪽 길로 가다 막혀서 돌아서, 다시 시골길을 가다 또 막혀서 돌아오고, (자신의)차가 웅덩이에 빠져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빠져나오고 다시 가고....2시간 동안 움직인 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 고 말했다.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 버스정류장. 시내버스가 오지 않아 시민들이 정류장 안에 갖혀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유승기업사 근처에 사는 주우영 기자는 8시에 집을 나왔으나 도로가 막혀서 9시30분 현재도 도로 위에서 헤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롯데백화점 앞쪽이 막히자 유턴해 삼천동 남선공원 쪽으로 이동했으나 중촌 고가도로도 막혀 다시 갑천 변 길을 따라 구 서부경찰서쪽으로 이동했다"며 "길에서 이렇게 헤매기는 정말 처음"이라고 말했다.그는 10시 40분이 돼서야 사무실에 도착했다. 평소 20분 걸리던 출근길이 이날은 2시간40분이나 걸렸다. 주 기자는 "돌고 돌고 돌다가 결국 차량을 골목 길에 세워두고 걸어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뒤편에 사는 강민아 기자도 8시20분에 집을 나왔으나 결국 계룡육교를 넘지 못해 서부경찰서 앞에서 유턴을 한 뒤 태평오거리-오류굴다리를 통과해 오류동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 도착시간은 10시50분. 평소 20-30분 걸리던 출근길이 오늘은 2시간 30분 걸렸다.
◈차들이 다녀야 할 계룡육교를 시민들이 걸어서 넘어오고 있다.

대전 도심으로 진입하는 계룡육교와 중촌 고가도로가 막히면서 대전도시 교통은 완전 마비현상을 보였다.

대전지방기상청은 "현재까지 대전지역에는 21.4㎠ 내렸다"면서 "현재 대전과 충청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고 앞으로 5-20㎠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3월 달로는 지금까지 대전지방기상철 측정 사상 가장 많이 내린 양"이라며 "지난 2001년도 1월에 25㎠가 왔는데 이 기록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눈으로 직장출근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던 일부 시민들은 출근할수 없는 상황을 직장에 연락하며 "대전의 재해대책수준이 이것밖에 되지않느냐"며"적어도 대전시와 경찰은 방송을 통해 긴급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전반적인 도로상태와 대비책을 안내해 주었어야 한다"고 한심한 비상대책을 나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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