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CMB 열전동네방네' 녹화하던 날

◈'CMB 열전동네방네'녹화가 이루어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는 직원 200여 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7일 오후 4시 대전시청. 업무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남문광장에 마련된 200여 개 의자가 슬슬 들어차기 시작한다.

쩌렁쩌렁 울려대는 음악소리에 청사전체가 술렁이고 지나가던 주민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심사위원석이 정돈되자 드디어 녹화가 시작됐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CMB충청방송과 대전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함께 하는 직장인 가요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와!∼와!!! 짝짝짝!!"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부대를 자처한 시청 직원들의 열광에 녹화장은 '송해 선생'의 전국노래자랑이 부럽지 않을 만큼 금세 흥겨워진다.
◈오래간만에 업무의 고단함을 잊고 흥겨운 시간을 보낸 시청 직원들.

광장 여기저기에는「복지짱 만두레짱 최예원 파이팅」,「수돗물도 최고 노래도 최고, 상수도 사업본부 가수왕 진각규」,「한강의 기적에서 대덕의 기적으로 강동규 파이팅」,「안전지킴이 대전시 소방본부 박정수 상 안주면 노래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등 부서대표 노래꾼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가요제에 출연한 참가자들은 총 9명. 출연자 수가 적은 탓에 하루 전 치러진 예심을 무난히 통과한 참가자들은 갈고 닦은 노래솜씨를 뽐내며 오래간만에 즐거운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심사석에는 시의회 황진산 부의장과 김광주 공직협회장, 김덕규 중부대교수, 박승란 노래강사가 자리했다.

첫 무대에 나선 회계과 박종인(44)씨는 '꽃을 든 남자'로 분위기를 띄웠고 최연소 참가자인 복지정책과 최혜원(26)씨는 사내커플인 꽃미남 애인이 응원하러 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심상치 않은 의상과 무대매너를 자랑한 문화예술과 박상하(43)씨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관중석을 압도하는가 하면 과학기술과 강동규(48)씨는 감칠맛 나는 솜씨로 '18세 순이'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예술과 박상하씨의 열창장면

소방방호구조과 박정숙씨(38)는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을 애절하게 소화해 냈고 깔끔한 정장에 유난히 단정한 모습으로 나선 소방본부 정보통신과 박성순씨(31)는 '나만을 사랑하는 여자를 구한다'며 공개구혼, 여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플래카드를 두 개나 준비해 오는 등 팬층이 두터웠던 상수도사업부의 전각규씨(44)는 나훈아의 '흰구름 가는 길'을 감칠맛 나게 부르며 수상을 예고했고 공익근무요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한몸에 받으며 무대에 오른 행정지원과 송혜숙씨(42)는 파워풀한 댄스로 좌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축구경기 해설위원 성대모사로 폭소를 안겨준 회계과 박규환씨(55)를 비롯해 구기찬 행정부시장이 깜짝 출연해 동요 '비둘기 집'을 열창,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구경하러 온 주민과 공무원들의 한바탕 댄스파티가 벌어지면서 광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팔다리를 어떻게 할 지 몰라 무조건 흔들어대면서도 부끄러운 듯 벌개진 얼굴에 관중석은 그야말로 폭소와 열광의 도가니가 돼 버렸다. 점잖게 앉았던 넥타이 부대 직원들도 어느새 하나가 되어 환호하고 있었다.
◈댄스파티에 나선 직원들이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

6시가 다 돼서야 끝난 이날 가요제에서는 문화예술과 박상하씨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우수상에는 전각규씨, 장려상은 박종인씨, 인기상은 송혜숙씨가 차지했다.
박씨는 "김치냉장고를 사주기로 아내와 약속했는데 지키게 돼서 다행"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김치냉장고와 화장품셋트, 건강카페트, 손목시계 등 부상이 주어졌다.

CMB충청방송 대전시청편은 29일(일) 오전 10시에 첫 방송되며 3월 2일 오후 11시 40분, 3월 3일 오전9시 등 11회에 걸쳐 재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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