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아파트 건립, 인구 유입 증가세

행정관청의 이전과 둔산 신도심의 발달로 쇄락 일로를 걷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 동구와 중구가 대단위 아파트단지 건립과 주거환경 개선사업, 공공시설 입지 등으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구 문화동 옛 보급창 부지에 건설중인 아파트 단지 현장.

우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 건립으로 인한 인구 유입과 편의시설 확충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구 문화동, 동구 가오동 만세여세대 신축 아파트 붐

중구의 경우 문화동 옛 보급창 부지에 2300세대가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구 대전일보 부지 300세대, 계룡병원 맞은편 255세대 등을 포함해 3500여세대가 올해 입주 및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두 1지구, 선화 1지구, 목동 2지구등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끝나며 이 지역에만 7000여세대의 공동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중구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주택투기지역에서 제외된데다가 이 일대는 보문산이라는 대전의 상징물과 함께 지하철 1호선, 대전역.서대전 역, 서대전 시민공원, 백화점, 대형 유통매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집 값을 보이고 있는 둔산 신도심 인구들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 역시 올해 안에 공동주택 5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상·하반기 동안 가오택지개발지구와 신흥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등 7개 블록에 모두 5716가구의 공동주택이 분양될 계획이다.

가오동과 판암, 대성동 등 64만8719㎡ 규모의 가오택지개발지구에는 최고 23-24층 높이 공동주택 4057가구와 단독주택 등 5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 12월 분양예정인 신흥, 인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도 오는 일반분양 741가구와 임대 793가구 등 총 1530여 가구의 신흥 주택단지가 형성된다.

아파트 분양이 모두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산술적인 인구 유입량은 5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 개통, 공공기관 입주 유동인구도 증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입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등 원도심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4월 예정돼 있는 고속철도의 개통도 유동인구의 증가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의 경우 지난달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흥동에 입주하면서 한산하던 주변 식당가에 손님이 몰리는 등 요식업을 중심으로 급격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상가 공실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기 회복과 직결 시킬 수는 없는 수치이지만 유출되기만 하던 상황이 반전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인구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87년 36만명으로 정점을 보였던 동구는 2002년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40,212명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2월 기준으로 240,513명을 보여 증가세로 반전된 상태다. 300명에 불과한 수치지만 10여년간 10만 이상이 유출된 전례에 비하면 기념비 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중구도 지난해 3월 27만명이었던 인구가 매달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다시 돌아서 26만 8천명선까지 회복했다. 특히 세대수는 지난해 1월 8만 8천세대였던데 비해 현재는 9만 1천세대로 늘어났다.

원도심의 인구 증가세로의 반전은 신도심의 과도한 집값 상승에 따른 유출 인구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은 적고 주거환경이 개선된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구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은 아케이드를 설치한 중앙시장의 모습.

인구 유출서 유입으로 반전, 기대감 커

두 구청은 재래시장 활성화와 문화.편의 시설 건립 등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18억 8백여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앙시장 등 5개 재래시장의 주차장,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 사업에 집중적으로 배정된다. 최근 재래시장에 백화점에 버금가는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에 원도심 기금사업 등 분야별 추진사업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266억46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원도심 기금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밝은 거리 조성사업 등으로 나눈 원도심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83개 항목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은행동의 1387석 규모의 영상복합시설과 대형 쇼핑 타운 등이 줄줄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예전의 영광 회복에 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최근 공공시설이 원도심에 입주하고 인구가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원도심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것 같다”며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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