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인기 비결은... ...

토요일 오후.
대학 3학년인 김영미양(22)은 친구들과의 약속장소를 굳이 정하지 않는다. 한 곳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 멀티플렉스가 친구들 사이의 ′아지트′로 통하기 때문. 게다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그야말로 영화보고 쇼핑하고 밥 먹고 군것질에 오락까지 한 곳에서 몽땅 해결할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어느새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든 멀티플렉스(multiplex).
영화 상영관·쇼핑센터·식당 등을 한 건물 내에 갖춘 복합건물을 일컫는 말로 최근 대전에 등장한 단어다. 이 건물에는 3차원 등 첨단 상영장비와 음향장비를 갖춘 10개 이상의 상영관과 대형주차장·식당·카페·쇼핑타운, 각종 전시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상 상영관 5개 이상 갖춘 곳을 멀티플렉스로 구분하며 대전시에는 현재 백화점 SAY TWO의 ′CGV9′(9개관 2020석, 대전시 중구 문화동)와 롯데백화점의 '롯데시네마(8개관 1500여석, 대전시 서구 괴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의 '동백시네마(5개관 700여석, 대전시중구 선화동)'가 멀티플렉스로 분류된다.

대전지역 최대규모인 ′CGV9′는 이번 방학시즌을 맞아 단체관람 할인과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평일 7∼8천명, 휴일 1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영화관람객 수가 가히 폭발적이다. 롯데시네마의 경우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영화상영을 시작, 새벽 2시에 끝나는 심야시간대까지 최고 하루 8회까지 영화를 상영, 다양한 영화시간대를 제공하고 영화티켓을 구입하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표 창구를 확장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예전 10대와 연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영화시장에 이른바 아저씨부대, 아줌마부대라 불리는 40대 이상의 고객이 눈에 띄는가 하면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도 영화관을 찾는 등 전 세대에 걸쳐 취미·레저생활의 한 모습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람객 연령의 다양화는 그 동안 젊은 층에 한정되어있던 영화소재를 탈피, 다양한 주제를 갖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대형유통업체 등과 함께 설치된 멀티플렉스관이 주차시설, 서비스, 다양성 면에서 편리함과 동시에 먹거리,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또, 고객 지불수단의 신용카드로 확대가 이용률 증가로 이어졌다. 통상 만 20세 이상의 직장인만 가지는 신용카드의 결제빈도가 롯데시네마의 경우 처음 시작한 지난 1월 4%선에서 6월 10%선, 그리고 7월말에는 18%까지 확대되었다.

이들 상영관은 대부분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카드 결제 시 각종 경품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함과 동시에 영화티켓 예약 등을 간편하게 서비스하고 있어 사용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급 서비스와 쾌적한 분위기, 그리고 신세대 취향에 맞는 내부구조 등은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멀티플렉스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모 기업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분야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이 탄생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대형 복합 영상관들의 인기는 이변이 없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