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 여중생 대전지역 49재 준비위 결성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군장갑차 살인사건 희생자 49재 대전지역 준비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있다.
″31일 으능정이에서 미군 장갑차의 무한궤도에 깔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간 고 신효순양과 신미선양의 49재 추모제를 대전시민과 함께 합니다″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대전, 충남지역 11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25일 지난달 16일 경기도 양주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사건과 관련, 49재 대전지역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결성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25일 오전 11시 30분 전교조 대전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결성기자회견에는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을 비롯해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김제선 상임공동대표, 민주노총 대전본부 박춘호 본부장 등 10여명의 준비위 상임대표들과 고등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준비위는 27일 오후 3시 대전역 광장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만행 규탄 대전지역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31일 오후 6시 으능정이 거리에서 '미국장갑차 살인사건 희생자 고 심미선 신효순양 49재 추모제'를 거행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원웅의원은 미군장갑차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준비위는 31일 열리는 49재 추모제를 계기로 지역에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투쟁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불평등한 SOFA(한미행정협정) 개정, 주한미군 철수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김원웅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영문도 모른 채 이유도 없이 미군장갑차에 깔려죽은 무고한 우리 소녀, 효순이와 미선이, 그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이 땅의 자존심″이라며 ″국가의 일차적 목표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인데 참담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있는데 진상조사조차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얼마나 공허하고 초라한가″라며 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고등학생 5-6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메모를 해가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같은 또래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대전여고 2학년 정원진(18)양은 ″뉴스를 통해 이번 사건을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여기 와서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며 ″왜 우리가 미국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대해 침묵해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고등학생 풍물패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장윤정(18·대전여고 2년)양도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억울하게 죽은 두 친구들의 사건에 대해 주변 친구들에게 자세히 설명 주고 함께 넋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하교 중이던 심미선, 신효순 두 여중생이 훈련 중이던 미 2사단 44공병대대 부교 운반용 장갑차에 치여 숨졌었다.

하지만 '공무집행 중에 발생한 형사재판권에 대한 1차적 권리는 미군 측에 있다'는 SOFA규정 제 22조를 내세워 미군 측은 시민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1차적 형사재판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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