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 증가…대부분 10대들이 범행
 대전 YWCA 5일 예방 캠페인



5살 박이 김모양은 지난 2월 초등학교 5학년인 동네 오빠에게 이상한 행동을 요구받았다. 과자를 사주겠다며 어른들이 없는 오빠의 집으로 끌어들인 뒤 어른들이 보는 이상한 비디오를 틀고 김 양의 옷을 벗긴 것. 김 양은 무서움에 울며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옷을 벗은 사실을 동네 친구들에게 모두 말하겠다는 오빠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했다.

결국 동네 오빠는 김 양의 중요한 곳을 손으로 만져 상처를 냈다. 집에 돌아와 고민 끝에 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엄마는 김 양의 상처를 보고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자신의 행동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 김 양은 엄마와도 얘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평소 명랑해 사람들을 잘 따르던 김양은 사건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유아·어린이 성폭력은 622건으로, 2000년 439건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다. 대전지역에서도 지난 한해 전체 성폭력 사건의 20%를 차지하는 약 30건의 어린이 대상 성폭력이 발생했다. 특히 가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10대 청소년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어린이 성폭력은 성적 정체성을 갖추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정서발달, 성적 정체성, 대인 관계, 사회 적응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출, 자살, 살인, 매매춘과 같은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 하다.

대전 YWCA 성폭력 상담소(소장 김공자) 곽지현 간사는 "인터넷이나 영상매체들을 통해 여과 없는 노골적인 성문화의 개방으로 인한 것"이라고 최근 어린이 대상 성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YWCA 성폭력 상담소에서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성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동방마트 옆 목척 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성폭력을 당할 위험에 처했을 경우 현명한 대처 방법을 만화와 대화체로 쉽게 풀어 설명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지침서'를 배포하고 성교육 도서 전시회, 풍선 증정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2시에는 인형극 '내 몸은 내 꺼야!'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쉽게 교육한다.

곽 간사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힘이 없거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렇다 할 반항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다. 때문에 폭행을 당하기 전 스스로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교육시켜 줘야 한다"고 이번 행사를 취지를 밝히며 "일단 성폭력을 당하면 부모와 상의를 하고 성폭력 상담소를 통해 상담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간이나 신체적 추행을 당한 경우에는 즉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임신 및 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정신과를 찾아 정서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부모는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정을 고려해 다그치거나 울지 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눠야 제2의 심리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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