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에는 신선한 과일이나 과일음식 뿐
 동화같은 인테리어…편안한 쉼터로 인기

 이색직업 - 유성궁동 ′과일카페′운영 조광주씨



봄이 되면 놀이동산의 큰 정원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꽃들로 가득하고 동네 어귀에도 개나리, 벚꽃이 만발한다. 과일가게에도 싱싱하고 상큼한 과일들의 종류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봄이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 대학가 한 중심에 딸기, 참외의 제철과일과 사과, 배, 감 등 철지난 과일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이색 과일카페 공스한스(Kong's Han's)가 인기를 끌며 카페문화에 싱그러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을 열고 가게를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향긋한 과일 향이다.
방향제를 뿌렸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모두 과일에서 나는 자연향이라는 게 '공스한스' 조광주 사장(43) 설명이다.

“저희 가게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 계단에서 누가 담배를 피워도 그 냄새가 과일에서 나오는 향을 해치거든요. 궁동이 대학문화의 중심지지만 일반 유흥가와 별반 다르지 않아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 보고 싶어 과일전문점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공스한스'의 인테리어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정글을 옮겨 놓은 듯 한 인상이다.
모형 포도 넝쿨로 천장과 벽면을 장식하고 테이블에도 과일 무늬의 식탁보를 사용해 상큼한 기분을 들게 한다.
또, 각 테이블에는 흔들의자와 꽃 그네를 설치,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17년의 직장생활을 작년에 그만두고 무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생맥주전문점,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을 놓고 고민을 하다고 좀 튀는 장사를 해보고 싶었어요. 과일전문점이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에서는 50여 군데가 성업 중에 있는데 지방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 봤죠”

과일카페이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과일의 신선도다. 10가지 이상의 과일이 주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재료선택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농산물시장에서 최상품의 과일만을 선별해 재료로 공급받고 있다.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물건을 아예 받질 않아요.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한 저의 약속이죠. 몇 푼 더 벌겠다고 손님을 속이는 짓은 하기 싫습니다. 요즘 제철 과일은 딸기, 참외 정도이고 나머지는 거의 저장과일을 많이 쓰기 때문에 수입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과일이 많이 나오는 여름철이 되야 수입이 좀 있을 텐데 돈벌 욕심은 없습니다. 손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상쾌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공스한스'는 아직 시작한지 한 달이 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입 소문을 타고 손님들로 가득하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자리가 없어 고객을 돌려보낼 정도이다. 또,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꽤 찾는 편이다.

친구들과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선영(22·대학생)씨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과일전문점이 많다는데 대전에도 이런 곳이 생겨 무척 좋다”며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인테리어가 독특해 이곳에 오면 제가 꼭 동화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식은 과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와일드싱은 생크림을 곁들인 부드러운 우유에 각종 과일을 넣고 바삭바삭하게 먹는 일종의 시리얼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거품처럼 가벼운 생크림이 과일은 물론 시리얼에도 잘 어울려 상큼한 맛을 낸다.

또, 생과일 주스도 크게 한 가지 과일로만 갈아만든 것과 오렌지와 파인애플, 포도와 사과, 바나나와 파인애플, 복숭아와 딸기 등 어울리는 과일을 섞어서 갈아만든 것 두 가지로 나뉜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으며 토스트는 무한 제공된다.

생크림 샐러드는 상큼한 요거트와 달콤한 생크림에 각종 과일을 버무린 색다른 샐러드로 인기 품목 중에 하나다.

과일카페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기 시작한 채식 열풍과 맞물려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가공식보다 자연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특히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 다이어트 식사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락처 : 822-1126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