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사과문에 항의 더욱 빗발

 "방송으로 공개 사과하라" 주장


MBC가 지난 2일 충청도를 비하하는 내용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게릴라 콘서트에 대해 '대전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친다'라는 '디트news24'의 특종보도가 있은 후 5일 MBC 홈페이지 '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자 "MBC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림으로써 충청도 사람을 우롱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MBC는 5일 홈페이지 '일요일 일요일밤에' 게시판 상단에 '(공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대전 게릴 2001. 07. 31.)' 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전 네티즌들은 "사과문이 날짜도 틀린 상태에서 찾기도 어려운 위치에 형식적으로 올려졌다"며 "이는 충청도 사람을 또다시 무시하는 처사로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harin76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MBC 사과내용을 봤으나 읽느니만 못하다" 며 "사과문 내용이 제작진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나 충청도 사람들이 그렇게 화를 내니 사과해주마 라는 식이어서 더욱 불쾌하다"고 흥분했다.

또 한 네티즌은 사과문 내용 중 ″대전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발언과 편집이 문제가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저희 제작진의 기본의도는 그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고 한 주장에 대해 "편집의도 자체가 대전을 무시한단 느낌이 뿜어져 나오며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대전은 양반이...호응이 영 없네요' 하는 식의 멘트들은 의도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고 항의했다.

다른 네티즌은 "극적 효과를 높이려는 방송의 의도가 충청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만큼 게시판을 통한 사과가 아닌 방영된 시간만큼 방송을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MBC의 부적당한 행위에 분노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대전시와 대전시민들은 법적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일요일 '룰라 게릴라 콘서트'가 방영된 이후, 네티즌들은 △충청도 양반 비하 △자극에 민감하지 않는 느린 특성 △거지 근성이 있는 지역민 △유행에 뒤지는 지역 등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세계적인 과학도시를 마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MBC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MBC게릴라콘서트 담당PD가 올린 글.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대전 게릴라) **

9월 2일 방송되었던 '룰라'의 게릴라 콘서트건에 대해....

저는 게릴라 콘서트 담당 PD 입니다.
지난 8월 26일 녹화하고 9월 2일 에 방송되었던 대전에서 열린 게릴라콘서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먼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26일.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엑스포 공원 남문 광장까지 찾아주신 대전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방송된 게릴라콘서트 내용중 대전시와 관련된 몇몇 부분에 대해 대전 시민여러분 및 네티즌들이 많은 항의와 질타를 하신 것과 관련해 저희 제작진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희는 방송이 나간 후에 많은 대전시민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대전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발언과 편집이 문제가 있다라는 지적에, 본의 아니게 그런 면이 비쳐질 수 있도록 제작되었음을 가슴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저희 제작진의 기본의도는 그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았으며, 절대로 대전시민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아니었음을 밝혀드립니다.

지금까지 30여회에 가까운 게릴라 콘서트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전국의 각 지방마다 그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각 지역별로 천차만별이고 그 만큼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말이 많고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마음속에서 움직여 서서히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양성의 측면에서 볼 때 대전시민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진지하고 무거운 반응을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마음을 먹으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 적극적이고 단결을 잘하는 도시라는 인상이 대전에 대한 저희들의 이미지였습니다.

가령, 대전시민들이 '룰라의 고별무대'를 위해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야광봉을 흔들어주던 그런 단결심과 협동심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저희 제작진과 '룰라'는 그런 대전시민들의 반응에 감동받았고 . 저희의 편집은 이에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몇몇 부분은 대전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생각하듯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로서는 악의적인 왜곡의 의도는 없었지만 일정부분 대전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좀더 유의하여 제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를 봐주시고 건전한 의견을 제시하신 여러 네티즌들과 대전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애정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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