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간담회, 최근 신당 움직임에 직격탄 날려

13일 저녁 대전역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원웅 의원.(미디어대전 제공)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대전 대덕)이 13일 지역 정치부 기자들에게 저녁을 먹자고 불렀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일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뭔가 할 얘기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 의원은 작심을 하고 나왔는지 처음부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신당의 움직임에 대해 “집권할 전망이 없는 정치에 무슨 비전을 제시하나”고 반문하고 “기껏해야 장사 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당에 대해 ‘장사꾼’ ‘모리배’라고 다소 거친 표현으로 몰아붙이면서 “충청도 이외 어디어서 표를 얻겠는가”고 말했다.

“나이 70이 다 되서...”

지난 4.30 재. 보선에서 신당을 표방한 정진석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는 “(우리당이)기간 당원제를 실험했는데 그것이 성공을 못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당의 실험 실패지, 신당의 성공이 아니다”고 신당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그는 “(충청권이)JP 이후 공백에 대해 공허할 따름이고 그 공허함은 갈증이 있다”면서 “지역주의 정당은 향수에 기대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나이 70이 다 되서” “할 것 다 해먹었으면...” “힘을 남겨 둬야 존경 받는다”면서 심대평 충남지사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신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 자리의 두 번째 주제인 외부인사 입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최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내의 기간당원간 분위기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와라...그러나 검증은

그는 현재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의 당원이 3천5백 명, 대덕구만은 500~600명으로 관변단체 조직만도 못하다“면서 ”이것으로 선거 치르겠다는 것은 안 된다. 더 늘리고 더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종교배는 열성만 나온다는 ‘동종교배 열성론’을 펴면서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당과 일부 입당 의사를 밝히 대전시의원들에 대해 문호를 열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평가는 받아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미리 막을 필요는 없다. 폐쇄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당원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름장치의 가동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그는 “들어와서 실력발휘를 하면 된다”는 말도 했다.

이날 배석해 있던 최영식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상무위원은 김 의원의 말에 이어 “기득권 인정해달라는 것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면서 “그래서 중앙당 차원에서 선출직의 후보 선정 시 50%는 당내 경선, 50%는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안을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 끝자락에 “나는 시장에 욕심이 없다.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강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까놓고 ‘내가 나가겠다’ 하면 감동을 준다”고 다소 의미 있는 말을 남기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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