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중앙당 항의방문, 중앙위원회에 공천철회 촉구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아산지역 재선거 후보를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로 결정하자 아산지역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협의체인 ‘아산시 당원협의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8일 오후 7시 아산시정당사무소에서 운영회의를 열고 “아산시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우리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이명수씨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며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들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또한 30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에서 이명수씨의 공천결정을 철회, 재공천할 것을 촉구하기로 하고 당원들의 의견을 당 지도부와 중앙위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29일부터 30일까지 중앙당을 항의방문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당원협의회’는 이명수 카드의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아직까지 그 대안에 대한 합의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원협의회’ 상무위원 신동석씨는 “일단 이명수씨의 영입을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그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아산에서 열린우리당이 뿌리내리기가 힘들었는데 자민련 후보였다가 탈당한 이명수씨를 영입한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씨는 "이명수 후보가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인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산의 경우 열린우리당에 대한 호감이 많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당선이 가능하다”면서 “공천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명수씨를 위해서 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수는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TV 토론에서 대통령을 비난했던 인물로 아산시민의 심판으로 낙선한 인물”이라며 “이러한 인물을 우리당의 후보로 결정한 것은 지역주의와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려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명수가 우리당의 후보로 결정되면 아산의 우리당 당원들은 이명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독려할 수 없고 설혹 이명수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당의 승리라 할 수 없다”면서 “과반의석이 붕괴된 상황에서 아산의 재선거를 우리당의 필승으로 만들기 위한 당 지도부의 고민을 십분 이해하지만, 불과 1년 전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하여 대통령과 우리당을 공격했던 이명수의 공천만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공천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규성 사무총장이 공천심사 결과브리핑에서 “이명수씨의 공천을 복기왕 전의원이 ‘묵인하는 정도로 합의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 복 전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복 전의원은 “처음부터 이명수씨의 영입자체를 반대해 왔고 공천심사위의 이명수씨의 공천결정에 대해 의원직 상실에 이어 열린우리당에 의해 ‘부관참시’를 당한 심정”이라며 “단 한번도 이명수씨의 공천을 묵인한 적이 없으며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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