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문표 의원도 급제동, 심측은 관망

심대평 손학규 지사가 28일 충남도청에서 상생협약식 보고회에서 손을 맞잡았다.

SS(심대평-손학규)라인은 행정수도와 심지사의 탈당이 만들어낸 신기루일까?

심대평 충남지사와 손학규 경기지사가 28일 충남도청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난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남.경기 지역상생발전 협약식에 이은 두 번째다. 두 지사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은 훨씬 넓어졌다.

이날 심지사와 손지사는 보고회에 이어 오찬을 같이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지사의 일정이 한나라당 당직자와 지난 총선 출마자들과의 오찬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강력히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총장 “심지사가 성공해야...”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 자리서 “경기도와 충남도가 경제적 상생을 위한 협약은 바람직하나 정치적으로 신당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을 비롯, 시도당 당직자들의 경계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지사는 이에 대해 "오히려 한나라당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장 심지사와 손지사의 연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심지사가 이끌 새로운 정치세력도 아직은 태동단계다. 아직은 상호 연대의 공통분모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대권과정에서 심지사와 손지사의 연대 가능성을 희망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주재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심지사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 스스로 충청권에서 표를 얻기 어려운 만큼 대권과정에서 심지사의 정치세력과 연대하겠다는 그림이 담겨져 있다.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독주를 심지사를 통해 견제하고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손학규 지사가 충청권과 연대의 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대권구도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충청권의 주도권을 호락호락 손지사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사의 정치적 계산도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권행보를 선언한 손지사의 대선캠프에서는 심지사와의 연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송태호 전문체부장관 역할론 부상

손지사의 대권 CI(이미지통합)와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한 인사는 최근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심지사가 독자세력화하는 신당과 손지사가 연대할 경우 상승작용은 분명히 있다”며 연대추진을 시사했다.

손지사는 이미 ▲중앙정치권 ▲행정정책개발 ▲문화대통령 이미지 개발 ▲조직 ▲외곽조직 등 5개 분야별로 대권캠프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정책개발은 한현규 경기개발원장, 문화대통령 이미지는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을 포진시켰다.

손지사의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SS라인의 실체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문화대통령 이미지 개발 책임자인 송태호 개발원장의 역할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넌지시 암시를 던졌다.

문화체육부 장관 출신의 송원장은 충남 서천출신이다. 심지사와 함께 출향인사 명사모임인 백소회 회원이다. 심지사와는 서울대 선배로 심지사와 청와대에 같이 근무했다. 송원장이 심지사와 손지사의 끈을 잇는 SS라인의 적임자라는데는 손캠프에서 부인하지 않는다.

조직 결성책임을 맡고 잇는 이수영 교통개발연구원장도 거론된다. 청와대에 근무한 인연도 심지사와 가깝게 하고 있다. 김성식 경기도부지사도 상생협약을 추진하면서 다리를 놓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상생협약 팩스공문서 시작됐을뿐" SS실체 부인

손지사 측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심지사측은 신중하다.

심지사 측근에서 손지사와의 중재를 맡는 인사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심지사의 한 측근은 “SS라인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측근은 “상생협약도 경기도측에서 보내온 팩스공문 한 장으로 시작됐다”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그렇지만 SS라인의 필요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심지사가 추진하는 분권형 정당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손지사와의 연대 가능성은 심지사의 홀로서기 이후의 문제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선 SS라인은 행정수도와 심지사의 탈당이 만들어낸 신기루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각변동에 따라 언제든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데는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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