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자회견 준비 지시...추후 도의원등 합류 할 듯

심대평 충남지사가 지난해 펴낸 책의 표지. 책의 제목처럼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8일 자민련을 탈당키로 했다. 심지사는 측근들에게 8일오전 기자회견을 준비토록 지시했다.

심 지사의 이번 탈당은 '행정수도에 매진하겠다'는 것에 명분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복합도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를 수용한 마당에 편안한 상태에서 행정수도 마무리에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 지사의 한 측근은 7일 와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면서 자민련이 실질적으로 지역 정서를 대변하지 못한 데다 (심 지사가) 충청권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는데 힘의 한계를 느낀것 같다"며 "신행정수도의 경우 당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이고 이에따라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자민련을 탈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지사 측근들은 2시 현재 자민련 소속 자치단체장과 도의원, 시의원들에게 심 지사의 탈당계획 사실을 통보하고 있는 상태다.

심지사의 자민련 탈당은 심 지사의 본격적 정치행보 출발신호탄으로 JP 정계은퇴 이후 충청권 정치지형 변화의 핵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어떤 그림 그릴까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지사는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릴까, 자민련 탈당이후 심지사는 어떤 행보를 갈까. 변화의 걸음을 걷는다면 그 시점은 언제로 잡을까.

이런 저런 고민 속에 심 지사는 최근에는 주변에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또 의견을 들어왔다.

자민련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그것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그래서 심 지사의 고민의 시간은 우선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 지사는 최근 대전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부권 신당론과 관련, “올 연말 쯤 가면 공론화되지 않겠느냐”고 그 시기를 연말로 구체화했다. 심 지사는 이 같은 발언 뒤에 “신당은 지방선거보다는 대선과 총선이 연계되는 큰 틀 속에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대권후보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손학규 지사와의 관련성을 추측케 하는 발언도 했다.

심 지사는 또 자민련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오래 전에 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전일보와 인터뷰에서 “도민들이 자민련에 대한 기대상실로 애정이 식어가고 있는데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얼굴에 분칠하는 정도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면서 “창당멤버지만 평당원으로 소속되어 있어 당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다른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행정도시...정치 행보는 연말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는 우선 지사직이 끝나고 대선 분위기 속에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판의 요동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심 지사와 경기도 손학규 지사의 상생발전 협약도 이런 큰 맥락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림은 한나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손학규 지사와 연대하면서 심 지사는 중부권을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 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심 지사는 정치적 운신의 기회로, 손학규 지사는 또 세력을 형성하는 ‘윈-윈 전략’이 그것이다.

심 지사는 자민련 탈당은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내비쳤다. 심 지사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뒤집으면 “분칠 이상의 대처, 과감한 수술을 할 경우에는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었으나 결국 그는 버리는 카드”로 활용했다.

그러나 심 지사의 이 같은 꿈이 과연 지역민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 질 지는 의문으로 남는 부분이다. 지사 직에 있는 상태에서의 '심대평'과 지사를 떠난 '심대평'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심 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론도 행정수도와 관련한 충청민들의 뜻이 반영되지 않는 좌절감에서 나온 것으로, 과연 이 같은 지역적 상황이 변화될 경우에도 유효하냐는데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신행정수도의 무산에 이은 축소에 따른 허탈감이 시간 속에 정제될 경우 과연 연말 심 지사쪽으로 관심이 쏠릴 수 있겠느냐는 것은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사 정치행보 "파괴력 있나" 의구심

또 하나는 심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 심 지사의 경우 50대 이상 충청인들 에게는 어느 정도 각인돼 있으나 젊은 층에는 생소한 인물인 데다 파괴력 또한 충남을 넘는 신험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쉽게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게 정가 주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다.

심지사에게 불리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뉴라이트운동, 보수진영의 결집 등이 급불살을 탈 경우 현재 심지사를 중심으로 뭉쳐 있는 자치포럼을 기반으로 이들과 연대를 통한 도다른 모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분권형 정당제, 중부권 신당론, 이런 담론이 고민 속에 머물것이냐, 고민을 넘어 결실을 맺을 것이냐. 이 부분은 결국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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