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전대 예비선거 앞두고 충청권 줄서기

열린우리당 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뽑는 4.2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충청권 대표주자로 나선 김원웅 의원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2전당대회에 모두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4.2 전대예비경선’에서 8명만이 본선에 진출한다. 출마자 10명 중 남성후보는 김두관 김원웅 문희상 송영길 신기남 염동연 유시민 임종인 장영달 등 모두 9명이다. 한명숙 후보는 여성할당몫(1명)으로 자동 본선진출한다.

남성 후보 중에서 2명은 반드시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다.

김원웅 의원

예비경선 투표는 당원 가운데 선출된 대의원(1만3600명)이 1인2표 방식으로 투표하는 본선과 달리 현역의원(148명)과 중앙위원(188명),상무위원으로 구성된 501명의 선거인단이 1인3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출마자의 지역연고,정치경력에 따른 당내입지, ‘개혁 대 실용주의’로 양분된 계파별 경쟁에서의 대표성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힌다. 각진영에서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탈락후보까지 점쳐지고 있다.

김원웅 본선에서 2위...예선선 탈락 위기

충청권을 대표하는 개혁당 출신의 김원웅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각 진영에서 분석하고 있다. 김후보는 최근 시사저널이 당원협의회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희상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고 김원웅 후보의 인기도 조사가 곧 예선통과를 의미하지 않는다. 당원들로부터 대표성을 부여받은 대의원이 선출하는 본선과 달리 예비선거는 현역의원과 선출직 지도부가 투표를 하기 때문에 ‘바람’ 보다는 조직투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개혁당 출신의 후보 단일화 실패한 것은 김후보에게 큰 부담이다. 유시민,김두관 후보가 모두 출마해 개혁당 지지표가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지역연고도 김후보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유일한 충청권 대표주자지만 지역의원들의 지지는 미약하다.

실제로 충청권 의원들은 당의장선거 열전에 돌입하면서 속속 계파를 드러내며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은 속속 문희상 장영달 신기남 염동원 등 각후보자 선거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청와대 관료출신 권선택 박상돈, 문희상과 손잡아

권선택 박상돈 의원

유력한 당권주자인 문희상 후보와는 행정관료 출신인 권선택, 박상돈 의원이 짝짓기 했다.

권선택 박상돈 의원은 문후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일토삼목회(一土三木會)’ 멤버다. 일토삼목회는 당내 전직 장차관과 지방자치단체장,청와대 출신들의 모임으로 첫재주 토요일과 셋째주 목요일 만나 친목을 다져왔다.

열린우리당 초창기 인사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몸을 담았던 권선택 의원은 문희상 캠프에서 대전지역 선거본부장을 맡았다. 역시 청와대 행정관 출신였던 박상돈 의원도 문캠프에 합류해 충남지역 선거본부장의 직책을 맡았다.

재야파 선병렬-장영달,무계파 초선 구논회-신기남
선병렬 구논회 의원

선병렬 의원은 ‘反실용주의’ 개혁노선을 표방하고 재야파 결집에 나선 장영달 후보와 손을 잡았다.

오랫동안 재야에서 활동해온 선의원은 장영달 의원과 함께 재야파가 이끄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멤버다. 선병렬 의원은 김태호 유선호 홍미영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무계파를 선언한 신기남 후보는 구논회 의원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구의원은 최근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은 초선그룹들의 모임인 ‘창당정신을 실천하는 모임’(창실모)의 결성을 도모하고 있다. 구의원은 “창실모가 4.2전당대회 의장경선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개혁과 통합’에 적합한 인물의 지지를 밝힐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의 교두보 역할을 한 친노직계의 염동연 후보는 양승조 의원이 나서고 있다. 이계안(서울),김선미(경기),주승용(전남) 의원 등과 함께 양승조 의원은 충청지역을 맡아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박병석 이상민 의원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있지 않다. 이상민 의원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개혁적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입문후 무계파 행보를 해온 박병석 의원도 “당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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