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통해 “신중하게 고민 중” 입장 밝혀

지난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복기왕 의원(열린우리당. 아산)에 대한 재판 결과가 다음 주 10일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복 의원의 의원직 상실여부와 함께 이명수 건양대 부총장(전 충남부지사)의 자민련 탈당 여부가 지역 정가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부총장 자민련 탈당 여부 ‘초미의 관심’

복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전고법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번 판결에도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의원직 상실이 확정될 경우에 대비, 아산지역 유력 인사들은 벌써부터 출마를 위한 물밑 움직임에 분주한 모습이다.
자민련 탈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명수 건양대 부총장.

이런 상황에서 재선거 출마가 가장 확실시 되고 있는 인물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복 의원과 혈전을 벌인 경험이 있는 이명수 부총장으로, 측근은 물론 아산지역 정가에서는 이 부총장의 자민련 당적 유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ㆍ아산지역 주간신문인 충남시사 박성규기자는 3월 1일자 ‘이명수, 자민련 한계에 탈당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부총장(자민련 집행위원)이 김학원 자민련 대표에게 무기력한 자민련의 태도를 지적하며 당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부총장의 자민련 탈당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부총장은 지난달 24일 팩스를 통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과 관련, 자민련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내용의 서한을 김학원 대표에게 발송했다.

박기자는 이 부총장의 지인의 말을 통해 “(이 부총장은)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정치권의 비신사적인 태도에 성토하며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정당으로서 아무 목소리도 못내고 있는 자민련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왔다”며 “당차원의 행동이 취해져야 하는 시점인데 그렇지 못한 자민련의 미지근한 행동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부총장 “(탈당여부) 신중하게 고민중이다”

이 부총장은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 “진정 아산 시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중”이라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부총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민련 탈당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한 것이 없습니다. 어떤 결정이 되는대로 가장 먼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부총장의 지인으로 보이는 최모씨도 “개인의 능력을 펼칠수 있는 정당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어 뜻을 펼칠수 있길 바랍니다”는 글을 남겼고 이 부총장은 답글을 통해 “제 개인적인 측면보다는 진정으로 아산을 위하는 길이 어떤 길인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혀, 자민련 탈당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음을 보여줬다.

복기왕 의원과 임좌순 전 선관위사무총장의 ‘밀약설’도...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재선거가 확정될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임좌순 전 선관위 사무총장과 복기왕 의원간의 ‘밀약설’이 나돌고 있다.

‘밀약설’의 핵심 내용은 “임좌순씨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복 의원이 밀어주고 7년 후에는 다시 임좌순씨가 복 의원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즉, 의원직 상실을 예상한 복 의원이 지금까지의 공천 관례상, 현역 지역구 의원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감안, 중량감은 물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임좌순 의원을 밀어주고 자신은 다음을 도모하기로 결심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민련 탈당을 결정할 경우 열린우리당행이 유력시 되는 이 부총장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수뇌부 몇몇 인사가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총장의 탈당 결정 이후에도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각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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