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불사 발언에 대한 입장 계속 미뤄 궁금증 불러

염홍철 대전시장.

- 진통 끝에 신행정도시법이 통과됐다. 한나라당의 반대가 유독 심했다. 한나라당을 탈당 할 것인가.

“오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거취가 지역 관가의 뉴스 초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행정수도와 관련해 쏟아 낸 말들에 대해 최종 매듭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대전시장 비서실은 “별다른 이야기가 있겠는가.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 하겠다는 것이지...”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종 대답을 1주일여 미루는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염 시장의 발언을 정리하면 신행정수도와 관련해서는 일관성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내가)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히거나 좌절을 시킨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당보다는 행정수도가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신행정수도 건설에 한나라당이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

염 시장의 발언대로 보면 탈당 명분은 사라진 셈이 됐다. 어찌됐든 한나라당의 협력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이 통과가 됐기 때문에 시장으로서는 설령 탈당을 한다 해도 명분이 마땅치 않은 셈이 됐다. 특히 명분을 중시하고 있는 염 시장으로서는 더더욱 앞서나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 시장은 지난 2월 정례기자간담회자리에서 공언을 해 두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나는)개인 이익보다는 공적 이익과 명분을 중시해야할 사람”라면서 “개인이익을 탐하고 추구하는 사람으로 평가하지 말아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명분과 실리에 따른 선택의 기준에 대해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는 것은 무조건 선택이다. 명분 없고 실리 없으면 나는 포기다. 명문 있는데 실리 없다면 그것은 최선은 아니지만 선택해야 한다. 명분 없는데 실리는 있다면 공인으로 취할 바가 아니다”면서 “나를 잘 봐라”고 말했다.

그러나 염 시장은 똑부러지는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지난번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행정수도특위를 통과했을 때 탈당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여운을 남겨 놓은 데다 3일 기자회견에서도 ‘10일에 이야기하겠다’며 7일간의 시간을 남겨뒀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염 시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 시장의 마음은 크레믈린 같다"고 조크를 하면서 의구심을 보였다. 이 시의원은 “탈당이야 하겠느냐마는 굳이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다른 한 시의원은 “시장의 경우 나름대로 노력을 해 왔고, 또 (행정중심복합도시가)완수 된 마당에 무슨 다른 생각을 하겠는가”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시의원은 그러나 “그분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다”며 돌출발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7일간의 장고에 들어간 염 시장의 최종 선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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