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찬성버튼 눌렀는데..." 기권해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김덕룡 원내대표와 행정수도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최고위원과 김덕룡 원내대표의 투표결과가 상반되자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했다.

당내 일부의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를 주도한 박근혜 대표는 기권한 반면 김덕룡 원내대표는 찬성표를 던졌다. 소속 의원들의 찬반을 둘러싸고 당내분 위기까지 치닫는 가운데 지도부마저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반대 버튼을 눌렀지만 기권처리됐다”“재석버튼을 안눌렀는데도 기권처리됐다”며 해명에 나서는 등 찬반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투표괴담’은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박근혜 대표 “찬성 버튼이 안눌러 졌다” 해명

박근혜 대표는 3일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당시에 재석을 누르고 찬성을 누르려고 했을 때 이미 찬성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다”며 “이를 두고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김무성 사무총장은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갔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 저지 상황을 보다가 제 때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만약 표결에 참여했으면 당론에 따라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권으로 처리된 박재완,이계진 의원도 이의를 제기했다.

박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법의 표결 과정 중 투표를 위해 재석 버튼을 누르고 다시 반대 버튼을 눌렀지만 그 순간 투표 종료를 선언해 전원이 꺼져 기권으로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박의원은 “당시 투표가 종료되지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장내가 어수선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계진 의원은 “기권한 것이 아니라 날치기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표결 자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는 있었지만 의원석에 착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측은 “행정도시 특별법 표결은 재석 178, 찬성 158, 반대 14, 기권 6에서 재석 177, 찬성 158, 반대 14, 기권 5로 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등 야당의원 도움으로 과반넘겨

한편 일부 의원들의 난동으로 난장판 속에 어렵게 통과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안은 적잖은 야당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통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안’은 재적 296명 가운데 178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58,반대 14,기권6으로 통과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 외에도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더라면 표결은 물건너갈 수밖에 없는 상황였다. 열린우리당은 이해찬 총리와 김덕규 부의장까지 모두 투표하는 총력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14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중인 의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원이 자리를 지켰지만 재적의원 과반수 149명보다 4명이 모자랐다. 과반의석 정족수를 야당의원들이 채워줬으며 이중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23명 투표 8명찬성 11명 반대

한나라당은 총 23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석했다. 그동안 의사일정에 충실히 참여해온 민주당은 대거 기권했다. 10명의 의원중 3명만이 투표했다. 자민련은 4명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은 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무소속은 4명 중 2명이 참석했다.


표결 의원및 찬반 명단
찬성(158인)
열린우리당 = 김재윤 조경태 윤호중 정청래 민병두 노웅래 강혜숙 강창일 노현송 홍미영 박상돈 주승용 노영민 장경수 이화영 김기석 김맹곤 정장선 이강래 양형일 우제항 서재관 조성래 심재덕 오제세 김현미 이상경 유인태 박기춘 이용희 한명숙 임종석 김혁규 정의용 최 성 신계륜 신기남 김원웅 장영달 김덕규 유선호 우제창 김종률 김영춘 문학진 김희선 한광원 이영호 이철우 김진표 이상민 서혜석 권선택 김낙순 유승희 강성종 김명자 임종인 임채정 유재건 조성태 박찬석 변재일 염동연 이종걸 정동채 홍창선 송영길 문석호 박병석 이해찬 김우남 이시종 신중식 조일현 오영식 김동철 우원식 윤원호 신학용 구논회 서갑원 유필우 이은영 전병헌 우윤근 양승조 정성호 홍재형 안영근 문희상 최재천 천정배 이원영 조배숙 이목희 장향숙 안병엽 이계안 김성곤 최용규 강봉균 원혜영 김부겸 정세균 안민석 이경숙 이광철 이미경 우상호 김재홍 한병도 김태년 이광재 김교흥 이근식 배기선 최규성 최철국 선병렬 복기왕 백원우 최재성 박명광 강길부 김춘진 강기정 정봉주 이인영 조정식 김형주 김영주 유시민 이기우 이석현 최규식 문병호 김선미 제종길 김근태 장복심 유기홍 이호웅 김태홍 김한길 (이상 145명)
한나라당 = 홍문표 김학송 권경석 심재엽 김충환 유승민 김덕룡 김성조 (이상 8명)
민주노동당 = 조승수 (이상 1명)
자민련 = 김낙성 류근찬 김학원 (이상 3명)
무소속 = 최인기 (이상 1명)

반대 (14명)
한나라당 = 이혜훈 이경재 김희정 김석준 진 영 고흥길 맹형규 주성영 김기현 최연희 이상득 (이상 11명)
민주노동당 = 현애자 이영순 (이상 2명)
자민련 = 이인제 (이상 1명)
기권 (6명) = 박근혜 박재완 박세환 이계진 (이상 한나라당 4명) 김효석 (이상 민주당 1명) 신국환 (이상 무소속 1명)

단연 관심은 한나라당 의원들. 행정도시 특별법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로 양분된 가운데 이날 김문수 박계동 배일도 이재오 의원이 법사위 회의실을 기습저지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기 때문이다. 투표결과는 찬성 8,반대 11,기권4이었다.

김 원내대표와 유 비서실장, 권경석 김성조 김충환 김학송 심재엽 홍문표 의원 등 총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고흥길 김기현 김석준 김희정 맹형규 이경재 이상득 이혜훈 주성영 진영 최연희 의원 등 11명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박세환 박재완 이계진 의원 등 4명은 기권했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 반대, 3명 찬성

자민련 소속의 김낙성 김학원 류근찬 의원은 행정도시 건설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인제는 소신(?)대로 표결에 참가해 반대표를 던졌다. 자민련은 “행정수도는 열린우리당이 표를 의식한 정치적 정략의 산물”이라며 “헌법개정을 통한 행정수도 원안 추진”을 주장했었다.

민주노동당은 조승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이영순 현애자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민노당은 연기공주지역에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특별법에 반대하며 대덕단지에 행정부처를 이전할 것을 주장했었다.

무소속은 4명의 의원 중 2명이 참석해 최인기 의원은 찬성,신국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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