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행정수도 관련 시장 거취에 시민의견 분분

◈염홍철 대전시장.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한나라당의 당론이 추석연휴 이후로 연기되면서 염홍철 대전시장의 최종 거취 결론이 뒤로 미뤄졌지만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당론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나라당 소속인 염 시장의 거취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탈당으로 지역 민들의 정서를 반영해야 한다는 측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탈당보다는 당내에 머물면서 계속적인 지역 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 즉각 탈당을 만류하는 부류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우선 염 시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으로 탈당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염 시장은 시청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이 행정수도에 걸림돌이 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단 한 차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나 시민들은 시장의 발언에 무게를 의식,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온 게 사실이다. 시민들은 이를 반영, 시장이 강경하게 행동 함으로써 지역 여론을 이끌어 가는 한편 지역 민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탈당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부합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2일 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상당수 됐다.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할 경우 그동안 '탈당 불사' 등을 공언해 온 만큼 한나라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른 네티즌은 다소 과격하게 탈당을 주문하면서 지역 정서를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대전의 수장인 염 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면, 충청권 전체를 한나라당에 팔아먹은 것"이라면서 "심대평 지사와 함께 새로운 신당을 만들라"고 이색적인 주문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야 결단의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지역 사정을 깔아뭉개고 자기들끼리만 살겠다고 하면 결별은 당연지사"라고 탈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탈당 보다 당에 남아서 계속적인 지역 여론 전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염 시장이 탈당을 할 경우 한나라당 지도부에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가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지역 민들로서는 여론 창구의 필요성 차원에서 염 시장이 성급하게 탈당하는 것 보다는 당내 잔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탈당이 오히려 소극적인 행동이고 당내에 잔류하면서 투쟁하는 것이 적극적 행동이라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염 시장의 탈당을 만류하는 한 네티즌은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 온 한나라당에 수 차례에 걸쳐 충청도민들의 뜻을 전달했다"며 "탈당을 거론하기 보다는 시민 모두 시장에 힘을 보태 주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트즌은 한나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광역단체장이라도 있다는 것이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창구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탈당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마음대로 반대하라고 자리를 비워주는 셈이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시민들의 화제의 주인공인 염홍철 대전시장도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 밝혀온 것처럼 당을 탈당 할 수는 있지만 과연 탈당만이 능사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민해 볼 부분도 있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장의 탈당은 또한 차기 대전시장 선거에서의 역학구도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인 만큼 더더욱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부분이다. 지방선거를 1년 9개월 여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앞으로 정치권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국 여론 향배를 보지 않을수 없어 염시장으로서는 그야말로 최고 고민되는 대목이 되는 셈이다.

추석 이후로 미뤄진 신행정수도와 한나라당과 염홍철 대전시장과의 3각 해법이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당론을 추석연휴 이후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은 오늘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마련한 수도이전 관련 당론에 대해 이견이 제기됨에 따라 당론 발표 시기를 추석연휴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박근혜 대표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권이 추진중인 '천도' 방식의 행정수도 이전에는 반대당론을 발표하고 신행정수도 건설 예정 지인 공주. 연기를 '행정특별시'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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