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원들 "간판,구성원 모두 바뀌어야 소생가능"

죽느냐,사느냐, 아니면 흡수통합 될 운명인가.

4.15총선 패퇴-JP 정계은퇴 이후 우왕좌왕 진로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자민련이 당대표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마저 오는 6월 10일 이후로 한달 연기하는 등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총선 이후 위기를 맞은 자민련이 존립문제를 놓고 당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자민련의 존재는 더 이상 불필요한 만큼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물이 아닌 인적쇄신을 포함, 새롭게 창당하는 정신으로 재무장 한다면 소생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벼랑 끝 운명이 애처롭게 들리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핵심관계자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양 구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소멸 쪽으로 방향성이 정해진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다.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당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광역단체장으로서 대표를 맡을 수도 있다"는 복선을 깔아놓기도 했지만 자민련 비대위등 관계자들은 그 의미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충청도의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때 50석이 넘는 의석수로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기도 했던 자민련. 이제 자민련의 '죽느냐 사느냐'는 전적으로 당원들의 선택에 달려있고 선택의 시기는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자민련의 향후 진로와 관련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김제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한나라당에 흡수되거나 합병될 것으로 본다. 일단 자민련이 기대왔던 지역주의가 충청권에서 이미 없어졌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 역시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 일부 몰지각한 의원의 경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겠지만 한나라당 쪽으로 입당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자민련의 당 존립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본다.

심대평 지사 역시 '탈당해서 대표가 되겠다'라는 것보다는 '자민련을 죽였다는 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심사가 아니겠느냐. 사실 심지사가 대표가 되더라도 자민련을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뭔가. 큰 의미가 없다. 자민련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자민련 이제 그만하라'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고 본다. JP 물러날 때 이미 자민련을 그만 두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생각이었다고 본다.

▲류근찬 보령,서천 당선자= 일단 자민련은 어떤 의미로든 존재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을 새로 짓고 새 주인이 들어가야 한다. 자민련은 이대로 와해되거나 물러 설 수 없고 전 당원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민련의 이미지가 수구로 비춰지고 있고 보수로 분류되면서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는 듯 해 공격을 당하고 있다. 모양새가 안 좋은 쪽으로 매도되고 비난받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는 데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실체보다 잘못 알려져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당정책을 수정하고 개혁마인드로 젊은 보수층을 껴안게 된다. 그리고 40대층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실 40대는 현재 부모를 가장 많이 모시는 계층이며 자녀들에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에 힘들어하는 세대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40대가 국가에 공헌하는 바가 큰 데 비해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은 가장 적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서 지지를 이끌어내겠다. 건전하고 개혁적인 보수당으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서고 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명수 전충남부지사 =자민련이 사라져서도 안되지만 자민련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간판만 바꾸어서는 안된다. 정당의 구성원, 정책, 추구 이념 등 모두가 바뀌어야 하고 더불어 이 깃발을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들고 앞에 서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자민련의 새 얼굴로는 심대평 지사 밖에 없다. 현재 일부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간판을 교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젊은 사람 중심으로 재창당 내지는 제2창당을 해야 한다. 그 동안 꾸준히 당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총선 결과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정당의 이름은 물론 구성원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수구 보수 세력이지만 개혁적인 보수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하지만 현재까지 계속 정체해 왔다. 특히 JP 중심의 보스 체제는 이번만큼은 사라져야 한다. JP가 있어 돈드는 선거가 됐지만 중앙당도 없고 슬림화된 독일식의 정당 운영으로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 정책 전문가나 자문그룹을 비상근직으로 두어서 당 개혁 방안을 추진하면 되지 100-200명씩 당직자가 있을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당이 바뀌지 않으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임영호 전 동구청장= 정당은 몇 가지 특징이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첫째가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 둘째는 개혁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야 정당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지금 자민련은 개혁성도 없고 정책성도 없다. 오직 지역주의의에 기대고 있다. 이것은 정당의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자민련은 이미 정당의 존재가치를 상실했다고 본다. 더 이상 지역주의 갖고는 안된다. 자민련은 환골탈태 해야한다. 변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급변하고 있는 민심을 읽기 위해서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그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김연철 한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자민련은 이제 자구책마저 없다고 본다. 다른 당하고의 합병 가능성도 있겠지만 사실 민주당하고 합병하는 것도 서로에게 도움 될 것이 전혀 없고 이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향후 정당의 존립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도 시간이 좀 있어야 되지 않겠나. 자민련 자체로만 본다면 자민련의 존립 근거가 사라진 마당에 일단은 JP관련된 일련의 문제의 처리과정을 지켜본 다음에 다른 정당과 합치든지 아니면 없어지든지 또 다른 방안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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