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찬, 김창수,이장우씨 "뭐가 잘못이냐" 항변

◈지역 신문에 실린 왕따 관련 기사들.

6.5 보궐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에서 소위 '누구는 안돼'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선거 초반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에서 경쟁에 앞서 벌어지는 이 같은 현상은 여러 후보가 연합해 한 후보를 소위 '왕따'시키는 현상으로 이것이 공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보선을 지켜보는 관전자로서는 볼거리가 되고 있다.

입후보 예정자들의 왕따현상은 유성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달 26일 송석찬 의원 지지자들이 송 의원 구청장 출마 권유 기자회견에 맞춰 예비후보로 등록한 노재경 정삼술 김홍철 김성동 박상도 오충환씨 등 열린우리당 구청장 예비후보들은 송 의원 구청장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합동 기자회견문에서 “4.15 총선 시 약속한 공직선거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 만한 타당한 사유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청장 선거 출마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면서 “새로운 정당문화와 변화를 바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새로운 후진들에게 출마 기회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열린우리당이 지향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구체적인 경선 방법 및 절차를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하라”고 중앙당에 경선 방법 및 절차에 대해 공개를 요구했다.

대덕구 지역에서는 2일 소위 얼굴 없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국회의원 경선 참여자의 구청장 경선 참여 철회를 촉구했다.
◈송석찬씨.

열린우리당 대덕구청장 보궐선거 입후보자인 박천보 서윤관 정현태 이권의 송인진씨 등 5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된 공동 기자회견문에는 "최근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창수씨의 구청장 경선 참여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것은 열린우리당에 압도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지역 유권자들의 정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매우 우려되는 행동"이라며 김창수 후보의 후보등록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김창수씨는 국회의원 경선 직후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뒤늦게 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참여를 선언했는데 이것은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자 우리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보궐선거 입후보는 또 하나의 경선 불복"이라고 말했다.

동구지역 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은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갖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중순 이장우 예비후보를 겨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창수씨.

열린우리당 동구청장보궐선거 입후보자인 권득룡씨를 비롯해서 이승복 황인호 양태창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장우 후보는 한나라당에 소속돼 있다가 지난 3월19일 탄핵이 가결된 뒤 1주일 뒤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그는 이양희 의원 보좌관직을 4월20일까지 갖고 있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열린우리당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으로 선병렬 당선자와 대전시 당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날 논의에 참석한 한 예비후보자는 "8년 동안 이양희 의원 보좌관을 지내면서 이 의원이 당을 옮길 때 보좌관인 이장우씨도 당을 옮긴 것이나 마찬가지로 철새 정치인의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며 "경선에서부터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작 왕따 후보자들은 무슨 말을 할까.

송석찬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주위에서 요구하고 있고, 당 지도부에서도 출마를 요구해서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자천보다는 타천을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은 국회의원이 단체장을 하면서 중앙과 지방이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보편화돼 있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유성발전을 위해 간곡한 뜻이 있고 또 당 지도부에서도 오래 전부터 권유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장우씨.

오세강 송석찬 의원 특별보좌역은 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이)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타 후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나오는 '공직선거 불출마'가 아니라 '4.15 총선 불출마' 한 것을 악의적으로 표현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대덕구 김창수씨는 3일 "일일이 답변하고 싶지 않다"면서 반응을 자제하고 "중앙당에 공천 신청을 해 놨다. 경선을 하든,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를 하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구청장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국민에 봉사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면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대통령 경선에 참여한 분이 대통령 외에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말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면서 "구청장에 출마했다가 시의원에 출마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국회의원에 뜻을 뒀다가 구청장에 출마하는 것을 뭐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구청장 예비후보인 이장우씨는 "몇 사람이 모여서 얘기한가 본데 지금은 그것도 깨진 것 같다"며 "오히려 유력 후보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 같아 싫지 않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그러나 '정치 철새'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경선 할 때부터 선병렬 후보를 도왔다"면서 "국회 보좌관도 공무원이어서 다소 늦게 입당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치단체나 어떤 선거에 출마를 했다면 모를까 이번에 처음 출마하는데 무슨 철새를 이야기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전대협 1기에다 학생운동을 해온 것으로 앞으로 이 당에서 끝까지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판단할 이 같은 '왕따 현상'과 해명, 6.5 보선을 앞둔 오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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