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 "조율된 것으로 안다" 본인은 "아직 미정"

◈권선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그동안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자민련과 열린우리당을 놓고 고심해 오던 권선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49. 전 대전시 부시장)이 최종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선택, 대전 중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선인 강창희 현역의원과의 '빅 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권 전 부시장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은 "아마 이번 주중에 발표를 할 것 같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와대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자민련을 선택하기를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을 선택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이미 그쪽(청와대 또는 열린우리당 중앙당)과 조율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고위 소식통도 "권 전 부시장이 근무한 청와대에서도 이런 문제로 (권 전 부시장과)논의를 거쳤으며 이번 주 중에 모양을 갖춰서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권 전부시장의 열린우리당을 택한 중구출마를 뒷받침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지구당창당을 한 열린우리당 현지(대전 중구) 분위기 등을 고려해서 다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권 전 부시장은 현재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결정이 임박했음을 읽게 하고 있다. 권 전 부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는 하겠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누가 하는가. 내가 하는 것이다"면서 당 선택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인 들과 열린우리당 등의 입장 표명을 종합하면 '가닥'은 잡혔다는 분석이다.

권 전 부시장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해 중구 출마를 결정한 배경에는 중구의 경우 5선인 한나라당 강창희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여기서 승리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욱 부상할 수 있다는 기회도 선택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청와대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점도 현재 집권당이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을 배제하고 자민련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권 전 부시장과 강 의원과의 '빅 매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은 특히 권 전 부시장이 행자부 요직국장에 이어 청와대인사비서관을 거치는 등 대전이 배출한 차세대 인물 선두 군에 속하고 있어 6선 고지를 향해 가는 강 의원과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라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전시장을 노리는 권 전 부시장과 국회 의장을 꿈꾸고 있는 강 의원의 앞으로 행보에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돼 있어서 더욱 결과에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구지역에서 4.15 총선을 위해 뛰는 인물로는 한나라당에 강창희 5선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에 박천일 미래정치연구소장, 이신식 서라벌기능대학장, 정용환 변호사, 열린우리당에 김주현 변호사 류배근 정대철 전 대표 특보, 박영순 신행정수도기획단 자문위원, 자민련에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의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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