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행자부 복귀에 대전시 공무원 크게 실망

◈권선택 전 청와대인사비서관.

최근 대전지역 관가 및 정가에서 '권선택 이야기'가 솔솔 퍼지고 있다.

권선택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지난주 청와대에서 행정자치부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대전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크게 실망하는 눈치이다.

권 전 비서관은 지난 8일 점심시간에 청와대 주변에서 대한매일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출입기자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대화도중에 인사 관련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화 내용이 다음날 '청와대 장관 인사평가'로 보도되면서 해당 장관들의 반발을 사 청와대로부터 예정돼 있던 훈장이 취소되고 징계성 원대복귀를 명령받았다.

지난 주 갑작스럽게 청와대에서 행정자치부 원대복귀에 따라 잠시 혼란을 겪던 시청 공무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권 전 비서관이 '대전시부시장'으로 각인이 돼 있는 데다 그만큼 대전시 공무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특히 지역 출신 공무원들의 중앙무대 진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충청지역 홀대라는 반응과 함께 지역의 정치역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실제로 권 전 비서관은 그동안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공무원으로 중앙무대에서 활약해왔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모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또 권 비서관은 실제로 차기 '시장감'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니면서 지역 인물로 부각돼 왔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 더더욱 안타까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반대로 권 전 비서관의 청와대 방출을 반기는 듯한 분위기이다. 그 동안 끊임없어 러브콜을 해 온 지역 정가에서 이번 기회에 총선출마 결심을 굳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모 당에서는 "이미 출마키로 결심했다"는 확정적인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어 권 비서관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권 전 비서관은 디트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말을 하나. 별것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평소처럼 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대화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이렇게 크게 문제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 진입과 관련해서는 "나는 현재 공직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질문을 막았다.
손전화 016-605-3426.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