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과는 관련없는 사안 소명시간 줘 빈축

◈심대평 도지사가 오후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의 27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민련 이재선(대전 서구 을)의원은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심대평 도지사에게 해당 위원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소명 시간을 10여분간 마련해 같은 정당 소속의 단체장을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이 같은 이재선 의원의 돌출 질문은 26일 충남도에 대한 행자위 감사에서 박종희 의원이 자연사 박물관 특혜 의혹를 강하게 제기한 것에 대해 편치 않은 심지사의 심기를 풀어주기 위한 배려로 풀이되고 있다.

이 의원은 오전 질의 시간을 통해 △미 신고 사회복지시설 양성화 대책 △자활 후견기관 사업 활성화 방안 △푸드 뱅크 사업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 보건복지위 해당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좋지 않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 해명을 해달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져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이 의원의 돌출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오후 답변 시간에도 ″오전에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답해주길 바란다″며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솔직한 생각만 지금 답변해달라″고 말해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질문이 정치적 의도가 있었음을 내 비췄다.

"자민련 도지사 봐주기 아니냐"

◈국정감사 중 이재선 의원이 보좌관과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지사는 ″자연사 박물관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평소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재선 의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찬양의 말을 아끼지 않은 뒤 자연사 박물관 건립과 관련 '다들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위치가 계룡산 자락이라는 점에서 시민단체들이 반발한다는 것일 뿐이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부지를 선정했다'는 등의 설명을 하며 특혜의혹을 일축했다.

민주당 최영희(비례대표)의원은 ″충남도가 장애인 의무고용 이행률이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15위를 기록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형편없는 실정이며 작년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실적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복지 정책에 대한 도지사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원형(한나라·비례대표)의원은 ″충남도에는 복지 관련 5개 위원회가 있는데 회의가 전혀 없고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의료보호심의위원회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단 한번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며 형식적 위원회 운영을 질책했다.

의료급여비 지연 지급 원인 추궁

◈점심시간 텅빈 의원석과는 대조적으로 분주하게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충남도 공무원들.
심재철(한나라·경기 안양시 동안구)의원은 ″자활수요 및 공급자원 등 총 5개 항목에 걸쳐 실시된 평가에서 충남도는 4개 항목에서 '하'를 받아 전체 16개 시, 도 가운데 울산에 이어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며 ″충남도는 자활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쇄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홍신(한나라·비례대표) 의원은 의료급여비 지연지급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김 의원은 ″2002년 의료급여비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충남의 경우 30일 이전에 지급한 급여비는 단 한푼도 없다″며 ″91일이나 지나 지급한 급여비가 총 급여비의 15.5%에 달한다″며 원인을 추궁했다.

오후 답변에 나선 심지사는 ″지사 직을 10년째하고 있어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의원들의 질문을 들으며 많은 걸 반성했다″며 ″보건이나 복지 분야는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의원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날 충남도 공무원 직장협의회(회장 정복회)간부 5명은 보건복지위 박종웅 위원장과 이재선 의원을 만나 공직협의 지자체 국정감사에 대한 공직협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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