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충남도지사 후보 심대평씨 선출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자민련이 충청도 탈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자존심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자민련 충남도지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김종필 자민련 총재, 심대평 충남도지사 후보를 비롯 30여명의 충남도 시장, 군수, 도의원 후보들과 중앙당관계자, 당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천안시 유관순 체육관에서 충남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충청인의 힘으로 한국을 바꾸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충청인이 일어나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대의원 만장일치로 충남도지사 후보에 선출된 심대평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이제는 충청인이 일어서야 한다. 충청인의 힘으로 한국을 바꾸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 앞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황산벌 싸움터로 달려나가는 계백 장군의 그 끓는 피가 제 몸 속으로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후보는 이어 ″지방과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강력한 지방정부를 구현해냄으로써 충청이 한국을 바꿀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며 △지방문화 육성으로 충청정신의 계승발전 △소외 받고 어려운 이웃들이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충남의 생활복지 실천 △21세기를 주도할 인재 양성 △지방분권의 추진을 통한 지방정치 역량 강화 △산업과 관광의 진흥을 통해 일류로 나가는 월드브랜드 충남경영 △지역 특성을 살리는 균형개발 등 6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격려사에 나선 김보성 전 대전시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십자군 전쟁과 같다. 자민련의 성지인 충청도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략에 점령당하고 있다″며 ″자민련의 성지인 충청도를 다시 한번 탈환하자″며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심대평 후보야 말로 자질과 능력, 인격과 덕망을 고루 갖춘 지방자치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하고 ″새로운 디지털 충남시대를 개혁하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격려사에 나선 변웅전 의원은 ″우리 충남도는 자민련의 열성당원들만 모인 성지이며 이번 지방선거는 사생결단을 내리는 날″이라며 ″언제부터 충청도가 전라도 김대중 정권, 경상도 정권에 의해 능멸을 당하는 곳이 됐느냐. 이제 어려운 자민련을 위해 충청 독립만세를 부를 때가 됐다″고 지역주의를 부추겼다.

또, 그는 ″심대평 후보야 말로 JP의 후계자로 큰일을 맡길 사람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달라″며 공식 석상에서 포스트 JP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축사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이야 말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재는 ″그동안 8명의 대통령들의 끝이 전부 좋지 않았다″며 ″이런 불합리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해결 할 수 있는 내각책임제 실현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자민련 후보들이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총재는 지난 대전시장 후보 선출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심대평 지사의 부인을 단상위로 불러 올려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의원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자민련 충남도지부는 이날 후보자 선출 대회에 앞서 함석재 의원 탈당 규탄대회 갖고 함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500만 충청인의 이름으로 함석재를 응징하자' '변절자 함석재는 충청도민 앞에 사죄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함 의원을 비난했다.

이날 행사에도 최근 자민련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이완구 의원이 참석치 않았으며 기자실에서도 이완구 의원의 참석여부를 자민련 관계자에게 묻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 출마를 결심한 동기는

"민선 1, 2기를 이끌면서 공직자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일구는 등 많은 결실을 맺었다. 이는 도민들이 신뢰와 신념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동참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충남도민의 신념을 꺾고 미래를 위한 날개짓을 접게 할 수 없어 3선에 도전하게 됐다."

- 자민련 충북행사에 참석했던 이인제 민주당 고문이 대전과 충남 행사에는 불참했는데 민·자 공조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이인제 고문이 충북행사에 참석했던 것은 개인자격이었으며 구천서 후보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이었다. 대전과 충남 행사에 불참한 것은 개인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일각에서는 '포스트JP' 경쟁 때문에 이인제 고문이 불참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포스트JP는 경쟁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당과 충청인들이 선택할 문제다. 이인제 고문도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 침체된 자민련의 활성화 방안은

"지난 4.13 총선에서 자민련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것이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자민련의 역할을 정립하고 비전을 제시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 서민적이 아닌 귀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일부 여론이 있는데

"오늘 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을 자세히 보라. 장애인들이 있고 농민들이 심대평을 연호했다. 나는 귀족으로 태어나지 못했고 귀족적이란 생각을 가진 적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콩나물국, 된장찌개, 꽃게장 등 서민적인 것들이다."

- 함석재의원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구당 위원장에 이근영 천안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함의원 탈당은 충격이었다. 탈당할 때까지 몰랐으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생각났었다. 이근영시장과는 민선에 손잡고 출마했던 인연이 있어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마지막 봉사의 자리로 생각해 염두에 두었었다. 그러나 이시장은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했는데 정치판에 다시 끼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 욕심 때문에 이시장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시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후임자는 중앙당에서 조만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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