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대전시장 후보 선출대회 개최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자민련과 민주당의 공조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이 대전·충남지역에서 본격적인 표 몰이에 들어갔다.

자민련 대전시지부는 22일 오후 2시부터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중앙당직자와 1만여명의 당원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대전시장 후보선출대회를 갖고 6·13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대전시장 후보선출 대회라기 보다는 한나라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자민련 이희자 여성위원장은 식전 특강을 통해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가 고향이 논산이라고 하는데 호적을 떼어보니 중국 신길로 되어있다″며 ″한나라당의 염홍철 후보는 대전시장이 되기 위해 본적까지 속이는 사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오래됐으니 바꿔보자',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지만 대청댐의 물은 고일수록 대전시민의 식수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고이면 고일수록 좋은 물이 홍선기″라고 반박했다.



자민련 홍선기 대전시장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대전의 위상이 제2행정수도로 높아졌고 양적인 면에서도 전국 5대 도시로 크게 성장했다″며 ″이제 남은 일은 시민 모두가 열망하는 잘 사는 도시, 쾌적한 도시, 높은 삶의 질이 보장된 활기찬 대전을 건설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나라경제를 망치고 IMF체제를 자초한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선거이며 입으로만 대전발전을 운운하는 말 바꾸기의 명수요, 말만 요란한 사람을 심판하는 선거, 대전을 지켜갈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아직 이루지 못한 세 가지 꿈이 있다″며 ″첫 번째는 대전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일이며, 두 번째는 대전시민 모두가 윤택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더 이상 대전이 정치적 패권 다툼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재선 대전시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전부 정신 이상자들만 모인 것 같다. 교도소를 갔다온 사람을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하고 또 그 사람을 지지한다는 사람도 교도소 갔다 온 사람이 많다″며 ″한나라당 사람을 대전시장으로 뽑아 놓으면 대전시민 모두가 교도소를 가야 할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 지부장은 ″대전의 발전을 방해한 당이 한나라당″이라며 ″충청도에 국가 기관이 내려오려고 하면 부산, 대구, 경남, 경북으로 돌린 당이 한나라당″이라고 말해 은근히 지역주의를 부추겼다.

김종필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충청도 출신의 이순신 제독은 12척의 군함을 가지고 수백 척의 왜선을 물리쳐 우리나라를 지켰다. 자민련도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참된 일꾼으로 거듭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홍선기 시장과 5개 구청장, 시의원들을 어김없이 당선시켜 주어야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필 총재는 격려사 도중 시장, 구청장, 시의원, 후보들을 일일이 단상 앞으로 불러내 인사를 시켰으며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의 아내들도 단상위로 불러 직접 격려해주는 등 자민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자민련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풍물패들이 어김없이 나와 분위기를 한껏 띄웠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불안한 전과자냐, 깨끗한 홍선기냐′′월드컵은 홍명보, 대전시장은 홍선기′라는 플래카드를 내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자민련 김학원, 오장섭, 정진석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심대평 충남도지사 후보도 참석해 모처럼 만의 자민련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이완구 의원은 이날 행사에도 참석치 않았다.

이에 앞서 자민련 홍선기 대전시장 후보는 22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시정에 반영할 5대 정책방향과 3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홍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시기반을 확충시키는 등 7년동안 대들보를 올리고 상량식을 했던 사람이 대전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 같은 하드웨어적 기반과 경륜을 토대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후보는 또 "7년간 중앙중심적 사고나 정치적 논리를 타개하려 노력했으나 지방화 시대를 뒷받침할만한 변화가 없었다" 며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지방의 논리가 지지 받는 지방분권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4년간의 정책과제에 대해서 홍후보는 "위대한 대전, 긍지높은 시민의 시대를 여는 등 '홍선기 시정'을 완성하는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윤택한 지역경제, 쾌적한 생태환경, 창조적 도시개발, 질높은 시민생활, 함께하는 자치행정 등 5대 정책방향을 근간으로 경제·문화·복지 도시를 이룩하겠다"고 공약했다.

홍후보는 이와 함께 21일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가 제안한 50대 공약에 대해 "대부분의 공약이 이미 시행되거나 약간의 보완만 하면 가능한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선거전략과 관련해서는 "다른 후보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7년간 열정을 바쳐온 시정에 대한 신임과 평가를 묻는 자리로 여길 것"이라며 "흑색선전과 비방 등 구태한 선거문화를 없앨 수 있도록 후보자들 간에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홍후보가 발표한 5대 정책방향과 30대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조기 퇴직자, 노인을 위한 '재취업센터' 운영
2. 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예산 배증
3. 공립 영유아 보육시설 대폭적 확충
4. 구별 '종합 사회복지 센터' 신축
5. 모든 시민이 즐기는 체육기반 확충
6. 여성정책 담당기구 및 업무 확대
7. 여성발전(복지)기금 100억원 조성
8. 함께 누리는 대전문화 창달



9. 3대하천 의 생태 하천화
10. 깨끗한 물과 맑은 대기 유지
11. 도시공원 재정비 및 산림 도시화
12. 생태보전지역 확대



13. 서민층을 위한 임대주택 2만호 건설
14. 원도심·신도심의 균형적 개발
15. 대전역 민자역사 추진과 역세권 개발
16. 환경친화적 21세기형 주거단지 개발
17. 개발제한 구역 합리적 조정
18. 대전 1, 2, 3, 4 산업단지의 디지털화
19. 대중교통 체계의 획기적 개선



20. 세계수준의 대덕밸리 육성
21. 영상문화 산업의 육성
22. 물류유통산업의 확충
23. 새로운 모델의 농촌 현대화 추진
24. 대전 중소기업청 부활 추진



25. '디지털 시티'를 지향하는 전자시정 정착
26. 초중고 학교에 대한 교육환경 및 시설개선 지원
27. 공공 서비스의 적극적 민간위탁 시행
28. 대전시 지방 기록보존소 설립
29. 지방분권 강화 및 건실한 재정운용
30. 10만 시민 컴퓨터 교육 실시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