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 KBS, MBC 서로 상반

대전MBC가 15일 발표한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 결과가 하루전인 14일 KBS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전시장 출마 후보진영과 시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



15일 방송된 ′대전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대전·충남 6.13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지지도, 지지이유, 선호정당 등 다양하고 폭넓은 항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MBC가 실시한 대전시장 선거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도에서 자민련 홍선기 후보가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20살 이상 유권자 567명 가운데 31.2%가 자민련 홍선기후보를 지지해 27%를 기록한 염홍철 후보를 4.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의 정하용후보는 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염 후보측 ″지지도 큰 차이 없는 것 확인″

지지이유로는 홍선기 후보의 경우 그동안 잘했거나 잘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8.8%로 절반정도를 차지했고, 염홍철후보는 잘 할 것이란 기대 20%, 능력과 경력 18.6%로 나타났다.

정하용후보는 소속 정당과 잘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충남지사 선거 가상대결에서는 만20살 이상 유권자 524명중 45.9%가 자민련 심대평후보를 지지해 12.1%를 기록한 한나라당 박태권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이유는 심대평후보가 그동안 잘했거나 잘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박태권후보는 소속정당 32.1%, 타 후보 보다 낫다 15.7%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전MBC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시장과 도지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대전시장, 충남지사 모두 40% 이상이 잘했다고 응답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대전문화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일 대전과 충남도내 만20살 이상 유권자 1,09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대전 ±4.1%포인트, 충남 ±4.3%포인트, 신뢰수준은 각각 95%이다.

홍 후보측 ″한국갤럽 여론조사 의미 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방송은 대전MBC 뉴스데스크 시간을 통해 하루 전 있었던 KBS보다 좀더 다양한 조사가 이뤄진 것을 강조하며 톱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대전MBC의 여론조사는 하루 전 방송된 KBS의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결과이어서 양 후보진영 캠프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도 어느 방송사의 여론조사가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등 연일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대전지역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원 김범수(38·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오늘 출근해서 어제 발표된 대전MBC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루 전 발표된 KBS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 어떤 것이 정확한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주부 이경숙(32·대전 중구 중촌동)씨도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사 마다 틀리게 나타나 오히려 시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구체적인 조사방법과 조사대상 등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좀더 깊이 있게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 정확성 여부 어리둥절

특히 16일 오전 한나라당과 자민련 대전시장 캠프에서는 대전MBC와 한국갤럽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입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염홍철 후보 선거대책본부 김원배 대변인은 ″방송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간의 지지도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며 ″이번 여론조사결과 시민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열망이 잘 나타났다. 앞으로 염 후보의 참신성을 앞세워 이번 지방선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선기 후보 선거대책본부 송인덕 대변인은 ″어제 발표된 대전MBC의 여론조사결과는 여론조사최고의 권위와 신뢰성을 자랑하는 한국갤럽이 실시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결과 20대, 30대에서 홍 후보의 지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지지도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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