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지구당 지방자치 독립선언 대회 개최

한나라당 김원웅(58·대전 대덕)의원이 6·13지방선거에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선거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13일 오후 7시부터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올바른 시민사회를 위한 지방차지 독립선언대회′에서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12월 대선과는 상관없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웅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이 나라를 끌고 나갈 지도자는 지방분권화의 정치 철학이 있어야한다″며 ″지방선거를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 정치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이회창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2지방선거 대전시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한 ″12월 대선을 위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전 전략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이다.
따라서 향후 지방선거 이후 김 의원이 행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시대가 변화한 만큼 지방선거가 중앙정치권을 위한 들러리 무대가 돼선 시민들의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통제 없이 지방행정을 주도해 나가는 지방자치의 실현만이 우리가 당면한 개혁과제″라며 지방자치의 본뜻을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지방분권은 역사적으로 중앙에 대한 항의의 개념으로 출발했으나 불행히도 우리의 지방자치는 늘 중앙정치권과 중앙정부에 의해 예속돼 왔다″며 ″올바른 지방분권을 열망하는 시민들에게 큰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주의에 안주하려는 정치세력으로 인해 오히려 지방자치가 퇴보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하다″며 ″이것은 정치권의 지방선거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줄세우기'라는 비민주적인 행태이고 결국 지방자치의 중앙정치권 예속화를 초래해 왔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국에서 오늘 이 모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대덕에 분 새로운 정치개혁 바람이 대전과 충남을 넘어 한국정치의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행사가 지구당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지부 관계자들이 한 명도 참석치 않았으며 염홍철 한나라당 대전시장후보와 이재환 서구갑 지구당 위원장만이 참석해 김 의원과 한나라당과의 관계가 좋지 않음을 여실히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지방선거 출마자는 ″정치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며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현재 한나라당과 김원웅 의원 사이가 좋지 않은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나라당 대덕구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이 참석해 출정식도 가졌으나 100여명의 당원들만이 참석해 행사를 주최한 대덕구지구당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한편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이회창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2지방선거 대전시 필승결의대회’에는 대덕지구당 및 지역 내 출마 후보자가 일체 참석하지 않아 ‘반쪽 결의대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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