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현 정권 게이트 빙산의 일각″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올 12월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내각제를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17일 오후 2시 대덕구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자민련 대덕지구당 개편대회 및 내각제 추진결의 대회에 참석해 가진 축사를 통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역대 대통령들이 내각제 추진을 나와 약속해 대통령을 만들어 놓았더니 약속을 어겨 세번이나 속았다″며 ″이번 대선에서 한번 더 속는 마음으로 내각제 추진을 약속하는 후보와 연대할 계획이나 아직 그런 후보가 없어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역대 대통령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대통령선거는 기업으로부터 조 단위의 자금을 걷어 전국에 뿌리며 유권자를 썩게 만들고 있다″며 ″지금 터지고 있는 4대 게이트, 5대 게이트는 이런 선거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하다″고 대통령선거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과 한나라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해서 김 총재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뒤 ″한국사람들은 바람에 약하다. 건전하고 윤택하게 국민의 생활을 이끌어 나갈 사람이 누군가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 정계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대덕구 지구당 위원장에 당선된 오희중 위원장은 ″준비된 대통령이 이지경인데 다음 대통령은 안 봐도 안다″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대통령 중심제를 바꿔야 한다″며 내각책임제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재선 대전시지부장도 축사를 통해 ″현재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국민경선은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며 ″국가 경제를 무너뜨리고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자민련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양희 의원을 비롯 홍선기 대전시장, 심대평 충남도지사, 김성기 중구청장, 가기산 서구청장, 이병령 유성구청장, 임영호 동구청장 등 자민련 소속 각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행사를 지켜본 김영수씨(45·자영업)는 ″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 및 지자체장들이 단체로 정당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다. 대전지역 단체장들이 전부 정당행사에 참석하면 공무는 언제 수행하냐″며 각 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정당행사 참여로 인해 발생할 행정공백을 염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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