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의 완성을 위해 출마″

홍선기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홍시장과 심지사는 9일 "진정한 지방행정의 완성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하고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유성호텔에서 열린 자유민주연합 대전·충남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홍선기 대전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7년 전 이곳 유성에서의 열화와 같은 함성과 결연했던 초심을 상기하면서 6. 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밝히고 성원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홍시장은 ″대전시장은 스스로의 능력과 자질, 경륜보다 중앙 정치권력의 힘을 빌려서 하려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정치적 목적, 정치적 이해에 의해 대전시장이 휘둘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을 새로 쌓기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나 성을 허물기는 한순간″이라며 ″모든 것을 담아 도도히 흐르는 깊은 강물처럼 대전의 밝은 미래는 안정과 연속성의 바탕 위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심대평 충남도지사도 격려사를 통해 3선 도전을 천명했다.
심지사는 이날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확인한다″고 전제하고 ″자율과 균형발전을 선도해나가는 지방분권의 시대를 창출해 내는데 신명을 받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며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

그는 또, ″이번 도지사선거에 다시 나서는 까닭의 하나가 바로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충청을 기반으로 자민련이 다시 일어서게 하는데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심지사는 ″홍시장님과 제가 자민련 부총재에 임명된 것은 생활정치의 중심에 서서 지방자치를 뒷받침하겠다는 정책의 표현이며, 충청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하고 ″저는 충청의 시대를 여는 하나의 수레바퀴가 되겠다고 약속드리며 충청도가 중심이 되어 지방 분권화를 이루는데 앞장서자″며 충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4년은 제가 지방정치의 리더로서 우리 도와 각 시·군을 책임지고 이끌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마지막 기회″라며 ″이제부터라도 시대를 리드하는 창조력 있는 우리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자민련 대전·충남 주요당직자 간담회는 홍선기, 심대평 두 사람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뭉치자 충청도 살려내자 자민련' '밀어주자 홍선기, 심대평' '심대평, 홍선기 자민련의 기둥 충청권의 리더로' '믿고 다시 맡겨보자 대전시장 홍선기, 충남도지사 심대평' '충청인 이여! 다시 뭉쳐 일어설 때가 왔습니다'등의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매달려 있어 두 사람의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오장섭 사무총장, 이재선 대전시지부장, 김학원 충남도지부장을 비롯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 기초의회 의원과 당직자 3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오랜만에 충청권에서 자민련의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비췄던 이양희 의원과 충청남도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완구 의원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앞으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자민련 내부의 미묘한 기류를 예상케 했다.

이재선 시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에게 몰표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모 정당에서는 뇌물수수 전과자를 시민의 대표로 내세웠는데 이는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전, 충남이 주인 없는 무주공산인가. 대전도 주인이 있다. 바로 당직자 여러분들과 홍선기, 심대평이 바로 주인″이라며 지역감정에 호소했다.

김학원 도지부장도 ″극심한 황사현상으로 앞이 보이지 않고 시야를 흐리고 있다. 지금 정치현실이 이와 같다″며 ″지역갈등 해소와 참다운 통일 위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각제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내각제를 강조했다.



행사 말미의 만세삼창순서에는 지난 1월 자민련 신년교례회 때 선창을 했던 임영호 동구청장이 다시 선창자로 나서 ″만세삼창 전문 구청장이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진행된 오찬 중에도 홍선기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일일이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오후 1시부터 2층 프린스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홍선기 대전광역시장, 심대평 충남도지사, 이재선 시지부장, 김학원 도지부장, 오장섭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홍시장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면서 ″식사 많이 하셨습니까″라며 기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김종필 총재가 오늘 행사에 불참했는데.

오장섭의원 : 불참이 아니다. 사무총장이 당을 운영하면서 일정을 잡은 행사이기 때문에 총재님과는 관련 없는 행사다.

- 홍 시장과 심 지사께서 지방분권에 관한 심도 있는 얘기를 했는데.

홍선기시장 : 우선 지방자치 7년을 해보면서 집행부의 장으로서 느끼는 것은 자치입법권이나 자치행정권이나 자치 조직권 등 어느 하나도 지방자치의 완숙을 위해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방화시대에 지방분권화는 지방에서 문제가 되는 점을 중앙에 건의 할 수 있어야 한다. 야전 실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중앙과 맞서 중앙의 논리를 제압해야 한다. 향후 3기 지방자치는 지방분권이 선결되어야 한다.

- 이번에 선거에서 어떤 공약을 제시할 예정인지.

홍시장 : 앞으로 개발할 것이다. 지방자치를 7년 경험한 사람으로서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 심지사는 격려사에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의미는.

심대평지사 : 숙명이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관선시장 2번, 관선 도지사 민선도지사 2번을 통해 고향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 도지사직에 연연하지 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이 어려워지고 지역에서 내가 해야할 역할을 피해 가는 듯한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의와 의리를 저버리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내가 충남의 구심점이 되어 당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는데 일조하겠다는 표현이다.



- 두 분의 경우 장기 집권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홍시장 :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은 비전문가나 경험축적이 안 된 분들이 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장을 너무 오래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견이 있는 줄 안다. 일본의 경우 5-6선 단체장들이 수두룩하다. 안정된 사회에서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경험, 경륜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어느 당 누구와 싸움이 아니라 그동안 진행해온 시정 평가를 받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사 : 나도 같은 답변을 해야 하나. 지방자치단체장을 장기집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지역주민이 소망하는 바를 이뤄나가는 관리자가 시도지사, 시장군수의 역할이다. 장기집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굳이 3선에 도전하게된 것에 대해 숙명을 받아들인다는 말을 했지만, 모처럼 자유민주연합을 지키는데 중심에 서겠다는 선언을 하고 싶었다. 다시 사랑 받는 자민련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려 이번에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민선 1, 2기의 평가와 지방정치세력의 중심에 서있는 도지사의 역할 검증도 받고 싶다.

- 일부에서 두 분이 고령이고 오래했기 때문에 저항감도 없지 않다. 이런 편견을 어떻게 물리치며 나갈 것인가.

홍시장 :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온다는 말이 있다. 지방행정은 지능이 우수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주민의 의사를 수렴하고 시민들이 편안히 살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일본 단체장들과 자리를 같이하면 그 사람들이 나를 몇째 동생처럼 여긴다. 70대 중후반 의 단체장들이 많다. 그들의 행정하는 모습을 보면 노련미가 보인다. 60대 중반이 고령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리더십을 가지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

- 충청도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련의 바람을 기대하나.

심지사 :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한결같은 바램이 있다. 그 바람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바람이냐 아니면 그렇지 못한 바람이냐에 따라 주민들의 호응이 엇갈린다. 자민련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한 충청권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4.13 지방선거에서 실패한 원인은 충청인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지 못해 충청인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충청도를 대변할 수 있는 보수안정의 정체성을 발판으로 삼는 다면 충청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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