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발전 위해서는 새 인물 필요″
 공식발표 않기로…자민련 선거전략 차질



6월 지방선거에 충남지역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는 가운데 윤형상 태안군수도 불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현역 자치단체장의 불출마 도미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현역 자치단체장들을 재공천해 충청권 기반을 다진 후 이를 발판으로 12월 대선을 준비한다는 선거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형상(70·자민련·사진) 태안군수는 최근 "태안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18일 측근이 밝혔다.

현역 자치단체장이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근영 천안시장, 이길영 아산시장, 김기흥 서산시장에 이어 4번째이며 이들 중 이길영 시장을 제외하고는 후배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생각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충남지역 상당수 자치단체장들이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 3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역 자치단체장 재공천을 통해 텃밭을 다진 후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여세를 몰아가려던 자민련의 선거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윤군수 측근은 "윤 군수가 이미 오래 전 불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이를 공식 발표할 경우 현재 태안군이 벌이고 있는 많은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공식발표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7년간의 군수생활을 통해 아이디어가 소진되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태안이 새롭게 태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윤군수 스스로 갖고 있어 3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측근은 이와 함께 윤 군수의 이런 결정이 알려지면서 심대평 도지사 등으로부터 자민련을 위해 3선 출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일체의 동요 없이 불출마를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군수는 군수 3선 도전은 포기했지만 자민련을 탈당하지는 않을 예정이며 남은 기간 레임덕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상 군수는 95년 7월 초대 민선 태안군수에 당선돼 현재까지 7년 동안 군정을 이끌어 왔으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유치, 터미널 이전, 문화회관 신축, 해안관광도로 개설 등 태안군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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