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서 김원웅의원 압도적 표차로 따돌려
 대전시장 후보경선에 상당한 영향 미칠 듯



한나라당 대전시지부장에 강창희(54·대전 중구) 중구지구당 위원장이 선출했다.

강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 신신예식원에서 열린 ′2002한나라당 대전시지부 정기대회′를 통해 실시된 경선에서 대의원 201명 중 197명이 참여한 투표결과 유효투표수 197표 중 116표를 얻어 81표를 얻은 김원웅 대덕지구당 위원장을 누르고 한나라당 대전시지부장에 선출됐다.

한나라당 대전시지부장으로 강창희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의원은 시지부장 수락연설에서 "당원들과 뜻을 같이해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에 이회창 총재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선은 강창희 의원과 김원웅 의원간의 시 지부장 합의 추대가 무산되면서 지난 1일 두 사람 모두 대전시지부장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됐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김원웅 대덕지구당 위원장은“강창희 의원이 가져올 수 있는 표는 이회창 총재를 비롯 기존인사들이 가져올 수 있는 표뿐”이라며 “젊은이들의 표는 김홍신, 김원웅 같은 개혁론자들 만이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유일한 당직인 시 지부장 마저 없다면 당을 위해 기여할 자리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강창희 중구지구당 위원장은 “시 지부장은 감투가 아니라 일을 하는 자리”라며 “대전은 아직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에 너무 개혁, 개혁하면 있는 표도 도망간다”며 김원웅 의원의 정견발표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 대전시장을 당선시켜야만 이회창 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며 “현 홍선기 대전시장과 싸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견발표를 마치고 진행된 투표는 한나라당 대전시지부 소속 6개 지구당에서 201명의 대의원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 지구당별 대의원수에 비례해 31명에서 33명까지 선출돼 이번 경선에 임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각 후보측에서는 표 단속을 하기 위해 핸드폰 등을 동원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투표는 30분만에 끝마쳤으나 늦게 온 대의원 2명을 기다리기 위해 15분간 투표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투표가 끝나고 시작된 개표는 초반 백중세를 보였으나 개표후반으로 갈수록 강창희 의원 쪽으로 무게가 실리자 강 의원 측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강 의원에게 보고하러 달려나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강창희 의원은 두손을 번쩍 쳐들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반면 김원웅 의원의 얼굴에는 굳은 표정이 역력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행사가 모두 끝나자 강창희 신임 대전시지부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출마선언자가 식장 입구에서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반면 이재환 서 갑지구당 위원장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 이번 시지부장 경선 결과에 좋지 않은 심사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올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선언 한 이재환 서구 갑 지구당 위원장과 염홍철 한밭대 총장, 이대형 유성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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