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여부 발표 아직 때가 아니다″
 ″이근영시장 용퇴 용기있는 결단″

 홍선기 대전시장 기자간담회 현장


7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홍선기 대전시장 3월 정기 기자간담회에는 여느 때와 달리 20여개 좌석이 모두 채워졌다.
일부 기자들은 좌석이 없어 간부들을 위해 배치한 좌석에 앉아야 할 정도.
그만큼 이날 간담회에는 홍시장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간담회장에 가기 전 기자들은 ″비로소 오늘에서야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홍시장은 이날 △건강 △최근 3선 출마를 포기한 이근영 천안시장 선언에 대한 개인소견 △3선 출마를 묻는 국민일보 정재학부장의 질문에 대해 미리 준비한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홍시장은 먼저 건강을 묻는 질문에 “건강은 타고나는 것 같다. 오히려 정신적인 건강이 더욱 문제일텐데 그것도 과욕이 불러온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이근영 천안시장 3선 출마 포기 선언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그와는 70년대 초 내가 지방과장, 그가 기획관일 때 한때 같이 근무했고 관선 충남지사(홍시장)를 지낼 때 그는 천안시장을 지냈다”며 장황하게 설명한 뒤 “참으로 용기 있는 결단,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마 이시장이 33년인가 34년생인가 할 것”이라며 자신보다 3살이 많은 점을 내 비치며 “지방행정과 후진을 위해 용퇴한 것은 어려운 결심”이라고만 말했다.

홍시장 거취 관심 기자들 대거 참석

홍시장은 이어 가장 관심을 끌었던 3선 출마여부에 대해선 “서울과 전북 울산을 제외하곤 아직 발표한 광역단체장이 없다. 아직 발표할 시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뭔가 발표할 것이다”라는 예견과는 빗나간 결과였다.

그는 발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지금 입장을 밝히면 앞으로 월드컵 등 산재해 있는 현안을 앞두고 조직안정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
둘째는 설령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공무원들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차기 시장 앞으로의 줄서기가 예상된다는 점.
세째는 당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당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표명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

홍시장은 그러면서도 "만약 3선에 출마할 경우 누가 나오든 자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보충질문에 대해선 “그런 생각도 없이 나온다고 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3선 출마를 강력하게 염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회견을 지켜본 기자들은 “한결같이 3선 출마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홍시장으로서도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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