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지구당 개편대회 경선후보 대거 참석
 저마다 지지 호소…경선정국 실감


민주당 지구당 개편대회에 대권 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당내 경선 바람이 지역까지 미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대전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 천년 민주당 중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대선 주자인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한 유종근 전북지사, 이인제 고문을 대신한 부인 김은숙여사, 김근태 고문 부인 인재근 여사 등 대선과 관련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 경선 국면을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은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인신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차기 대선주자로 자신이 적합한 인물임을 부각시키는 등 오는 4월로 예정된 당내 경선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 지구당 개편대회가 경선 주자들의 유세장으로 변했다.

첫 번째 축사로 나선 정동영 고문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막고 있는 공공의 적이 있다”며 “하나는 구시대(舊時代)정치이며 또 다른 하나는 타락한 특권층”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민경선이 성공해야만 탈세와 병역비리를 저지르는 공공의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말한 뒤 “정권 재창출의 선두에 정동영이 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유종근 전북지사는 “지금 너도나도 외치고 있는 CEO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 유종근”이라며 “5년 전 IMF를 해결했던 장본인으로 뿐만 아니라 남북문제와 외교문제 등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17살 때부터 경제학 공부를 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살아왔다”며 “어린 17살 소년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인제 고문의 부인 김은숙 여사는 “5년 전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대통령 후보자를 냈던 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며 “국민의 뜻을 거역할 경우 정권 재창출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여사는 이어 “민주당도 이미 5년 전에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검증 받은 이인제를 선택해야만 정권재창출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인제만이 한나라당과 대결한 유일한 카드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근태 고문 부인 인재근여사는 다음 일정관계로 축사는 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김고문의 지지를 호소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행사장에는 '破竹之勢(파죽지세), 兩昌(양창) 激波(격파)', '우리는 반창으로 간다. 反昌(반창), GO'라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강창희 의원을 겨냥한 플래카드가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또, 악의 화신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송석찬의원(50·대전 유성)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북한을‘악의 축’으로 몰아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악의 화신’인 부시 대통령의 계획에 편승해 대권욕을 채우려는 이회창 총재의‘악의 뿌리’를 제거해야 된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나를 ‘악의 화신’으로 몰아 부치고 이회창 총재의 반민족적 집안내력에 대한 부분은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개편대회에서는 송종환(40) 진 애드 커뮤니케이션 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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