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유천동 유종수씨, 병중인 아버지 모시며 3대 오순도순

◈유종수 씨.

“병환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주변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하고 아버지를 외롭지 않게 해드린 것 뿐인데..”

대전 중구 유천1동에 사는 유종수(51세, 사진)씨가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도 홀로 되시고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76세의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며, 틈틈이 주변에 독거 노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하는 등 남다른 노인 공경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병환으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두세 차례 같이 산책을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잠을 못 이룰 때면 어김없이 잠을 청할 때까지 말벗을 해주는 등 효심이 대단하다.

주인공은 특히 조그마한 영세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어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홀로 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동네 독거노인 10여명을 월 1회 집으로 초대해 손수 시장을 봐서 식사를 대접하고 경로당을 방문해 제때 나오는 과일을 전해주며 안부를 살피고 가는 등 노인공경에 앞장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대단하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우이웃 돕기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백여만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명절 때면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며 동사무소에 백미를 주고 간 것이 그동안 60여포에 이른다.

또 바쁜 생활속에서도 유천1동 방위협의회원으로 거리질서와 청소년 지도 캠페인, 국토대청결 운동, 내 집앞 쓸기 등 동네 일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주인공은 핵가족시대에 보기 드물게 지난 87년부터 유천동에서 3대가 같이 살면서 와병중인 부친을 극진히 봉양하고 왕성한 사회 봉사활동으로 오는 8일 어버이날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전통모범가정상’을 수여 받는다.

유종수씨는 “병중인 아버지를 생각하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제 아버지 같은 생각이 들어 가끔 모시는 것 뿐인데 너무 알려 지는게 부끄럽다”면서 “저보다는 군소리 없이 같이 고생하는 아내와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주고 있는 두 자식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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