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과 위기서 정통부 지원 학과로 탈바꿈

″수학과를 과감하게 없애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전산정보보호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수학과가 기초학문을 전제로 개설된 학과라면 정보보호학과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전대 전산정보보호학과 최병문교수(45)는 발빠른 변신을 통해 폐과(閉科)위기에 있는 조직을 새롭게 살려낸 인물이다. 더구나 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2002학년도 IT학과 장비지원사업 대상학과로 선정되어 앞으로 2년간 12억원의 예산을 받게 되었다. 이래저래 겹경사다.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 정보보호학은 암호학과 컴퓨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형태의 고급 정보가 외부의 침입으로 손실되거나 유출되는 것은 막아주는 학문이다. 전자상거래 , 인터넷 뱅킹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기술이다.

″수학과는 반드시 대학에 필요한 학문이기는 하지만 상위의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만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전대학과 같은 곳에서는 현실과 밀접한 공부를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사회 진출 기회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럴 경우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쉽게 적응을 하게 되어 학생모집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3일 낮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눈 최교수와의 대화는 주로 학문이 현실을 무시해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활학문에 기반을 둔 게 요지였다. 한 교수의 튀는 발상으로 정부로부터 지원과 폐과 위기의 학과를 살린 내용을 들어보았다.

- 앞서 말한 전산정보보호학과 특징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을 가르치는 곳인지요.

″얼마 전 휴대폰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정보가 중국 측에 넘어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고급 경영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결재 시스템을 사용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이러한 일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 그렇다면 학문으로서 보다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수업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충분한 실습기자재와 편리한 시설을 이용하여 정보보호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가, 또는 정보보호시스템 관리자, 정보보호 시스템 컨설팅 전문가로 성장하여 우리나라 IT산업의 핵심적인 기술자로 양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 전산정보보호학의 특징을 말해주시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상업화 가능여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또 1, 2학년 때는 수학과 컴퓨터 기초를 배우고 3,4학년에는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정보보호분야를 공부하게 됩니다. 4년간 저희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되면 졸업생 전원이 한가지 이상 자격증을 가지게 되고 전원 취업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 지금 몇 학년까지 모집을 했습니까.

″1학년에 60명이 재학중입니다.″

- 졸업 후에는 어떤 일에 종사할 수 있는가요.

″정보보호관련 전문기사, 시스템 보안 전문가, 웹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직종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 정부 예산을 따오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정보보호 관련 소모임 활동이 네 개가 있습니다. 해킹, 소프트웨어, 인증시스템 등으로 그 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계획서에 넣었습니다. 정통부에서는 실무 프로젝트 형 수업을 하라는 게 권장사항입니다. 우리 학과의 동아리 활동이 취미활동이 아니라 아이들 수업과 연관이 되었기 때문에 IT 장비지원 사업을 신청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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